원세훈 원장이 주도하는 국가정보원의 개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국정원 차장급 인사를 단행, 해외정보를 담당하는 1차장에는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국내정보는 담당하는 2차장에는 박성도 (주)SK해운 감사, 대북정보를 담당하는 3차장에는 최종흡 국정원 상임 자문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김주성 기조실장은 유임됐지만 1, 2, 3차장이 교체되면서 국정원 고위급 간부진이 전면 교체됐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원세훈 원장이 주도하고 김주성 실장이 도우미 역할을 하는 확실한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원 원장은 잘 알려진 대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청와대가 이번 차장급 인사와 관련, "원세훈 원장의 추천이 많은 고려가 됐다"고 밝힐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김 실장 역시 코오롱 그룹 출신으로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국정원 인적쇄신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원 원장은 이제 지난해 여권 안팎에서 불만이 제기됐던 국정원의 기능 정상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임 김성호 원장 체제의 국정원의 경우 출범 첫해 각종 악재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정보분석력 또한 떨어진다는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는 지난 10일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홍 원내대표는 "대북 홍보기관으로 전락한 국정원의 기능을 정상화해 달라"며 "국정원은 국가안전보장에 관한 정책을 수립, 작성, 배포하고 정보수집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대북 감시기관"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향후 국정원 조직개편의 향방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특히 조직개편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국정원의 기능과 위상이 대폭 변하기 때문이다.

원세훈 원장은 이미 국내외 조직의 통합 등 대대적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해외, 국내, 대북정보 수집 등 지리적 기준에 따라 3개 분야로 나눠진 전통적인 틀을 깨고 ▲ 정보수집 ▲ 정보분석 ▲ 공작 ▲ 지원 등의 분야로 국정원 조직을 기능적으로 재편하겠다는 것.

아울러 국내 정치분야의 조직과 인력 강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쇠고기파동과 촛불시위 등 초기 대응 미숙으로 정국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

원 원장은 이와 관련, 지난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정보는 국내와 국외로 나눌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모든 정보가 통합돼야 실제 살아있는 정보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세' 원세훈 원장이 "국정원을 실용주의로 무장한 경쟁력있는 조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 대통령의 의지와 구상을 어떤 방식으로 실현시켜 나갈 지 주목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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