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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넘자" 대립보단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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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료 전성시대] 정치권에서도 통했다
야당의 핵심 브레인도 경제관료


"금융 쪽에 편중된 인사라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은 위기 상황이라 괜찮다. 지난 정권 때 일했던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쓰겠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

강봉균 민주당 의원이 윤증현 경제팀 출범 당시 던진 한마디다. 강 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 한마디에서 경제를 책임져 본 관료출신으로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현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국가 위기 속에서 이렇게 싸우기만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앞서 10년간의 집권으로 경제부처 관료 출신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경제부처 장관 출신만도 당장 강봉균, 홍재형, 김진표 의원등이 꼽힌다. 이들 원로 경제관료 출신 의원들은 정치공방보다는 '정책논쟁'에 공을 들이면서 여타 의원과의 차별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 경제팀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같은 인력풀 덕에 지난 17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고성이 오가며 정치적 공방이 오가는 대신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과 충고, 따끔한 질책이 이어져 경제 간담회를 무색케 했다.

강 의원은 야당 의원으로서 정부 정책을 질타하기보다는 재경부 장관과 외환위기 직후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은 선배로서의 경험을 전하려는 모습이 더 강했다.

대정부 질문서의 제목부터 '경제위기 극복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였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윤 장관은 '존경하는~' 이라는 수식어를 빼놓지 않으며 강 의원의 제안을 경청하는 자세였다.

이미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도 윤 장관은 공직 선배인 강 의원에게 "강 의원님 같은 대선배님의 조언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을 때도 길거리 투쟁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는 민주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브레이크를 건 것도 이들 경제관료 출신 의원들이었다.

반면 종부세 폐지 등 감세논란이 불거졌을때는 세제실장과 국세청장을 지낸 세제전문가인 이용섭 의원과 김진표 의원을 필두로 조목조목 오류를 짚어내 강만수 재정부 장관을 코너에 몰아넣는 맹공을 가하기도 했다.

자유선진당과 민노당 등 기타 야당에는 경제관료 출신 의원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이채롭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그만큼 경제관료 출신이 여의도에서도 러브콜이 많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영입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민주당에 쏠린다는 얘기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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