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배제에 이른 용산 사고로 한나라당이 '내우외환'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용산 철거민 사고가 정치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수습 해법을 두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박희태 대표가 21일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 진상규명이 당론이다" 며 전날 홍준표 원내대표가 밝힌 "책임자 문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발언을 무마하고 나섰지만 너무 안이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꼬리를 물고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진상을 먼저 파악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고 단서를 달면서도 "김석기 서울청장도 어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 중진 의원도 "진상규명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 안이하다" 면서 "민심이반이 확대되기 전에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처럼 2월 입법전쟁을 앞두고 민심잡기에 올인한 한나라당으로선 이번 용산 사고는 뼈아픈 악재다.

이미 '미네르바' 구속으로 사이버 모욕죄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 등 이른바 사회개혁법 추진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각 배제로 당청관계도 소원해져 2월 입법전쟁에서 누가 총대를 메고 나가겠느냐는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엎친데 덮친격' 이라는 탄식도 흘러나온다.

당 중진의원들이 앞다퉈 "여당 스스로의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고 전열을 정비하지만, 내부 불만이 2월 임시국회를 거치면서 터져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래저래 한나라당으로선 잔인한 2월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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