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출범 10개월여만에 서초동 시대를 마감하고 여의도로 복귀, 금융감독원과 '한지붕' 아래 모였다.
금융위는 이명박 출범과 함께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서초동 옛 기획예산처 건물로 옮겼으나,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양기관의 긴밀한 대응력을 제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다시 이사짐을 꾸렸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초동 청사는 금감원, 증권선물거래소, 금융관련 협회 등과 떨어져 있어 관련기관 간 업무협조에 애로가 있었다"며 "여의도 이전을 계기로 상호 간에 보다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위의 여의도 이전을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시각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양 기관의 물리적 통합은 다시 이뤄졌지만, 원활하고 유기적인 업무 협조를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새정부 출범 이후 양 기관이 업무분담을 놓고 적잖은 의견충돌이 외부에 표출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고위직을 지낸 한 금융계 인사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수장(首將)을 단일화하는 것은 최선책이 아니지만, 적어도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좋은 차선책"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단일 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감원 노조도 지난 16일 성명서를 내고 "외형적으로 물리적 공간만 공유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 감독정책과 집행업무를 통합하는 등의 실질적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양 기관의 수장을 단일화하려면 금융감독기구법을 고쳐야하고, 현 정부가 출범 초기 조직개편에 대한 판단착오를 인정해야한다는 점이 관건이다. 이때문에 금감원장직은 공석으로 두고 금융위원장만 남겨두는 임시방편도 양기관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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