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혁신으로 거듭난다] <1>금융위기 '특급소방수' 나서
애물단지서 경제위기 돌파 선봉장으로 화려한 부활
중기 도산 방지·투자확대 등 시장안전판 역할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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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울고 갈 직장', '방만경영의 교과서' …. 금융공기업들은 새정부 출범 이후 작년한해 이같은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시련의 나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좀처럼 꺼지지 않는 금융위기의 불길은 이들을 다시 치열한 전장을 불러내고 있다. 정부가 이들에게 위기 돌파의 '특급소방수' 역할을 맡기면서, 저마다의 비장의 무기를 갈고 닦아 가계ㆍ기업 유동성 지원과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과감하고 신속한 자금집행을 통해 위기확산을 막겠다는게 금융공기업들의 의지이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인수 시도로 큰 홍역을 치뤘던 산업은행은 기업자금의 '젖줄' 역할로 부활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시설투자 지원 11조원, 유동성 지원 11조원, 회사채 인수 등 직접금융시장 지원 10조원 등 총 32조원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중 12조원이 중소기업 지원에 배정됐다. 경기회복 촉진을 위해 상반기에 전체 자금의 60% 이상인 20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은행권자본확충펀드에 각각 2조원을 출자하는 등 시장 안전판 역할도 수행한다. 기업구조조정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한 'KDB 구조조정 추진단'도 운영, 회생가능한 기업에는 과감한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개선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도 수출금융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올해 자금공급액을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47조원으로 확대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의 수출주력품목인 선박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해외 플랜트·건설사업과 자원개발 등에도 지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외화자금을 적기에 조달하는 것도 수출입은행의 중대 임무이다. 지난 13일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은 금융당국도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최대의 쾌거라는 극찬을 했던 작품이었다. 수출입은행은 댜양한 차입수단을 활용해 올해 총 72억달러의 외자조달을 성공시킨다는 각오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들의 '구원투수'이다. 올해 총자금 공급계획을 전년(27조원)대비 33.3% 증가한 36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88.9%인 32조원을 중소기업에 배정, 중기 자금난 해소에 투입한다. 기업은행 역시 총 공급액 중 60%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 경기회복과 자금공급의 실효성을 제고키로 했다. 단순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축적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총 1만명을 목표로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금융위기 돌파를 위해 전진배치되면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지원에 전력하고 있다. 이에따라 양 기관 통합 논의도 무기한 연기됐다. 신보는 올해 총보증규모를 지난해보다 11조2000억원 증가한 41조7000억원으로 운용키로 했다. 이중 72%를 상반기에 집중하고, 기업 결산 확정전인 1,2월에도 보증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보는 또 지난해말 신용등급이 취약한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유동화증권(CBO) 발행을 완료한데 이어, 올해 예정된 2조원 규모의 발행분도 상반기중 조기 추진키로 했다.

기보 역시 연간 보증규모를 지난해보다 2조원 늘린 14조5000억원으로 잡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측면지원하는데 집중키로 했다. 기보는 일선 영업점들의 성과를 평가하는 항목에 '신규보증 조기 지원율'을 신설, 지원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도 부실 해결사로 부활하고 있다. 최근 1조3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들의 부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매입에 이어 은행 등의 부실채권도 3조원 이상 인수할 계획이다. 공적자금 회수 이후 존재가치에 대한 위기론에 휩싸이기도 했던 캠코가 명실상부한 특급소방수로 거듭 나고 있는 셈이다. 신용회복기금 운영을 통한 금융소외자 지원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며, 올해까지 총 72만여명을 지원한다.

주택금융공사도 서민계층 주거안정과 금융기관 부실정리의 역할을 맡았다. 10년이상 장기ㆍ고정금리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를 작년보다 20% 증가한 5조원으로 늘리고, 경기침체기의 서민들에게 내집마련 부담을 완화시켜준다는 계획이다. 금융회사들의 주택담보대출채권에 대해 원리금상환을 지급보증하는 모기지유동화증권(MBS) 발행 등을 통해 총 7조원의 유동성도 공급한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위험가중치가 35%인 반면 주금공이 보증하는 MBS는 위험가중치가 0%여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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