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저렴한데 구성은 동일 "큰 집 필요한가요"…84㎡ 분양 공급 넘어선 59㎡[부동산AtoZ]
공급 세대 수 늘려 사업성 개선
공사비 상승 등 부담 늘면서 59㎡ 공급 늘려
"조합, 최대로 분양할 수 있도록 해 수익성 추구"
"일반분양 물량에는 전용면적 59㎡를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하죠. 84㎡보다 공사 면적을 적게 가져가 공급 세대 수를 늘릴 수 있어서요."(서울 성동구 금호동 A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장)
서울 청약 시장에서 59㎡ 공급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와 비교해 분양가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물량을 늘릴 수 있어 분양 수익을 더 많이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자 선호가 높아져 흥행 유도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3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서초구 서초동에 조성하는 '아크로 드 서초' 일반분양 물량 56가구는 모두 59㎡다. 올해 첫 서울 분양인 서대문구 연희1구역을 재개발하는 '드파인 연희'도 소형 물량이 절반 이상으로 파악됐다. 일반분양 물량 332가구 중 51.8%인 172가구가 59㎡였다. 반면 84㎡는 112가구가 일반분양됐다. 59㎡ 경쟁률이 57대 1로 평균 경쟁률 44.1대 1보다 높았다.
재건축 조합 등이 소형 아파트 일반분양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성과 관련이 있다. 평수가 작은 물량 공급을 늘릴 경우 더 많은 가구 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차 가구당 인원이 줄어드는 사회적 상황도 고려됐다.
갈수록 공사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도 소형평수를 선호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2023년까지만 해도 3.3㎡ 673만원이던 서울 정비사업 평균 공사비는 2024년 843만원, 지난해 890만원 수준까지 뛰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커지면 조합원 분담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59㎡의 재발견은 공사비가 크게 오르기 전인 2023년 청약 시장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강동구 천호동 '더샵 강동센트럴시티' 일반분양은 168가구. 이 가운데 59㎡는 66가구(39.3%)에 머물렀다. 같은 해 청약을 받은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일반분양 771가구 중 59㎡는 261가구(33.9%)였다. 반면 74·84㎡는 이보다 많은 510가구(66.1%)로 집계됐다.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뒷받침되는 것도 59㎡ 공급 증가를 재촉하고 있다. 84㎡보다 보통 2억~3억원 정도 분양 가격이 저렴해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융통이 어려운 이들에게 선택지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 수가 줄어들면서 굳이 넓은 평수가 필요하지 않은 데다 방 3개, 화장실 2개 구성도 59㎡와 84㎡ 모두 동일하다"며 "국민평형이 84㎡가 아닌 59㎡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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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청약자가 원하는 입지에 분양받을 수 있는 물건 가격이 건축비 상승 등으로 인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니 소형 평수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조합의 일반적인 기조는 소형 평형으로 다변화하고 최대로 분양할 수 있도록 해 수익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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