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 반년간 부처 간부 면담 보니
외교·방위·경제 집중…법무 등은 전혀 없어
혼밥·이메일로 소통…퇴근 후엔 남편 간병

일본 교도통신이 취임 반년을 맞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동정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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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반년간 외교·방위·경제 관련 부처 간부와의 면담에 편중된 행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자사 '총리 동정' 기사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말 취임부터 지난달 21일까지 다카이치 총리가 14개 부처 간부와 면담한 일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외무성 간부가 41일로 가장 많았고, 방위성 29일, 재무성 24일, 경제산업성 23일이 뒤를 이었다.

반면 다른 부처 접촉은 현저히 적었다. 내각부와 후생노동성만이 10일을 넘겼고, 문부과학성은 2일, 환경성은 1일에 그쳤다. 법무성·디지털청·부흥청(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설치한 총리 직속 기관) 간부는 반년간 단 한 차례도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바 시게루, 기시다 후미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들의 취임 반년 시점 면담 현황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했다. 전직 총리 3인이 간부와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부처는 법무성 하나뿐이었다.

이 같은 면담 편중은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이래 측근들끼리만 사안을 결정하는 '톱다운' 방식으로 정권을 운영하며 당 간부들과 사전 교섭이나 상의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평소 점심에 '혼밥'을 하거나 저녁 회식도 거의 하지 않으며, 가까운 의원과도 전화보다 이메일을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퇴근 후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한 남편의 간병뿐 아니라 세탁 등 집안일을 직접 한다. 간병인이나 가사 도우미는 따로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수면 시간이 2~4시간이라고 밝힌 뒤 "가사에 시간을 많이 빼앗겨 수면 시간이 비교적 짧다. 수면을 좀 더 취하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특유의 소통 방식 때문에 당내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의심이 감돌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공개 비판하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열의도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아사히신문에 "(총리) 관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뜻을 거스르면 목이 날아간다"고 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다카이치 정권에서는 총리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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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총리 주변의 한 인사는 통신에 "(총리는) 경제 정책이나 2026회계연도 예산안 편성, 취임 후 2번 있었던 미·일 정상회담, 중동 정세에 대처한 영향으로 외교 및 경제 관련 부처 간부들과 자주 만났다"고 설명했다. 특정 부처 면담 편중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총리가 비서관들로부터 보고받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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