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노린 총격 이어지자…美 '총기 난사 보험' 시장까지 커졌다
트럼프 만찬장 총격 등 여파에 불안감 확산
학교·병원 중심서 정치권·기업으로 확산
시장 규모 1억 달러…4년 만에 두 배 성장
미국에서 정치인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이른바 '총기 난사 보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는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미국 내 정치인과 기업인을 겨냥한 공격이 증가하면서 과거 틈새시장에 머물렀던 총기 난사 보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총기 난사 보험과 관련 상품 시장 규모는 연간 보험료 기준 약 1억달러(약 1470억원)로, 2020년 이후 두 배로 성장했다. 총기 난사 보험은 총격 사건으로 인한 재정적 손실뿐 아니라 법적 대응 비용, 평판 훼손에 대한 보호를 제공한다.
이 보험은 2010년대 개발된 상품으로, 초기에는 학교·병원·공공기관 등 총격에 노출된 위험이 높은 시설이 주요 가입자였다. 기업들도 건물과 자산 보호 차원에서 일부 가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총격 사건이 늘면서 수요층이 정치권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영국 보험중개업체 블랙손의 줄리언 베로 최고경영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총격 사건들이 불안감을 촉발한 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학교에서 매일 총격 사건이 있지만, 그것이 (총격 보험에 대한) 관심의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총격과 같은 사건이 관심을 끌어모은다"고 말했다.
보험중개업체 WTW의 피터 브랜스던 미국 위기관리 부문 책임자도 유명 인사를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계 전반에서 총기 난사 보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보수 성향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가 유타주의 한 대학 행사 도중 피격된 이후, 유타주는 주 정부 건물과 대학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총격 피해에 대비해 관련 보험에 가입했다. 유타주가 지출하는 보험료는 연간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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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선거 자금을 모금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등 정치 조직도 신규 고객으로 등장했다. 2024년 미 대선 당시 한 후보 캠프가 총격 보험 가입을 검토했다가 최종적으로는 보류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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