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열풍에 문화유산 주목…경북·서울서 금성대군 흔적 만난다
영주·경주 은행나무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 추진
은평구 금성당 전시·해설 프로그램 운영 나서
충절의 상징 금성대군 이야기 확산
산림유산과 민속신앙으로 이어져
경북도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를 계기로 재조명된 단종과 금성대군의 역사적 서사가 깃든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에 나선다. 이와 더불어 서울 은평구에서는 금성대군을 주제로 한 전시와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관련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연합뉴스는 경북도가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은행나무와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청장이 지정하는 것으로, 생태적·경관적·정서적 가치가 높은 산림 관련 유·무형 자산을 의미한다.
영주 순흥면 내죽리 은행나무는 단종 복위를 꾀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넋이 깃든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단종 폐위 이후 고사했던 나무가 제단을 쌓은 뒤 다시 살아났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후 주민들은 이를 단종의 부활과 연결 지어 신성시해 왔으며, 해당 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돼 현재까지 지역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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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 역시 같은 해 보호수로 지정됐다. 이 나무는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희생된 권산해의 후손 권종락이 내죽리 은행나무 가지를 옮겨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을철 서원 일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경관으로도 유명하다. 경북도는 이번 지정 추진을 통해 역사적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산림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뿐만 아니라 서울 은평구에서는 금성대군의 충의 정신과 민속 신앙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은평구는 진관동 국가 민속문화 유산 금성당에서 관련 전시와 해설 프로그램을 지난 17일부터 진행 중이다. 금성대군은 세종의 여섯째 아들로 단종 복위를 시도하다 사사된 인물로, 이후 충절의 상징이자 민간신앙 속 신격화된 존재로 자리 잡았다. 금성당에는 금성대군을 모신 무신도가 전시돼 있으며, 그의 신앙 형성과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해설 프로그램은 매주 수·목·금요일 오전 10시 30분 진행하며, 금성당의 역사와 민속적 의미를 중심으로 문화유산 설명이 이뤄진다. 아울러 은평역사 한옥박물관에서는 기획전시 '안녕, 금성당'이 오는 4월 12일까지 열리며, 현장 탐방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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