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당 보험 첫 공시' 삼성생명 "역마진 심화…결손 보전으로 배당 쉽지 않아"
유배당 계약 구조·손익 첫 공개
배당 3.9조, 결손 보전 11.3조…역마진 구조
"삼전 추가 매각에도 배당 재원 발생 어려워"
삼성생명의 유배당 보험 자산 가운데 계약자 몫으로 분류된 금액이 약 17조6000억원으로 전체 자기자본의 27%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험료 일부로 매입한 삼성전자 지분에서 발생한 이익을 자본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된다. 다만 회사 측은 금감원의 일탈회계 중단에 따른 불가피한 회계 처리이며 유배당 보험의 역마진 구조가 지속되고 있어 삼성전자 지분 매각 차익이 발생하더라도 계약자 배당 재원은 발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유배당 보험 계약의 구조와 손익 현황을 공개했다. 삼성생명이 유배당 계약 구조를 사업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배당 보험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운용해 이익이 발생할 경우 그 일부를 계약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유배당 보험 계약자 몫 규모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삼성생명은 1980~90년대 유배당 보험 상품을 판매하며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로 삼성전자 지분 8.51%를 매수했다. 이 가운데 유배당 계약자 몫을 일부 떼어내 '계약자지분조정'이라는 별도 부채 계정으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일탈회계 종료에 따라 삼성생명은 그동안 '계약자지분조정' 항목으로 관리해오던 유배당 보험 계약자 몫을 자본으로 분류했다. 이 조정 및 전자 주식 상승 등 영향으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삼성생명의 자기자본은 약 64조8353억원으로 2024년 말(32조7379억원)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 가운데 얼마가 보험 계약자 몫인지에 대한 논쟁도 이어져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한 유배당 보험 계약자 몫은 약 17조5957억원이었다. 이는 유배당 보험 자산 중 계약자 지분을 회계상 반영한 금액으로 17조원이 곧 삼성전자 주식 가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채권, 기타 투자 자산도 포함된다.
회사 측은 삼성전자 주식 매각으로 이익이 발생했음에도 유배당 보험 전체가 적자 구조인 만큼 계약자 배당 재원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식 매각이익 가운데 유배당 계약에 배분되는 금액을 반영하더라도 유배당 계약 손익은 여전히 결손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보유 중이던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유배당 보험 계약자들의 보험료로 매입한 삼성전자 주식에서 상당한 평가이익이 발생한 만큼 계약자 몫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유배당 보험 전체 계정이 역마진 상태여서 투자 수익만 별도로 떼어 계약자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작년 말 기준 삼성생명이 보유한 유배당 보험 계약은 148만건이었다. 삼성생명은 1986년 이후 약 40년간 총 31차례에 걸쳐 3조9000억원의 계약자 배당을 지급했는데, 작년 말까지 이익잉여금으로 유배당 결손을 보전한 금액은 11조30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잉여금으로 유배당 보험의 적자를 메워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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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적자 구조는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자산운용수익률은 약 4% 수준인 반면 고정금리 유배당 보험 계약에 지급해야 할 이자는 평균 7% 수준이다. 이런 구조 때문에 유배당 보험에서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초과 이익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생생명은 "자산운용수익률이 보장수익률을 초과하거나 투자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배당 계약에 귀속되는 이익이 기존 결손을 넘어설 경우에는 배당 재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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