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팔란티어 등 ICE·CBP와 계약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단속 기관들과 계약한 기업들이 220억달러(약 31조4952억원)가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 기술 기업부터 전세기 업체,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운영하는 업체 등이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지출 급증에 수혜를 봤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정부 계약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선 뒤 이민 관련 기관과 계약을 통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업체는 '피셔 샌드 앤 그래블'로 나타났다. 공화당 주요 기부자인 토미 피셔가 이끄는 업체다. CBP와 미국 남부 국경 장벽 일부 건설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7월 이후 6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CE 반대 집회. AP연합뉴스

지난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CE 반대 집회.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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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계약의 최대 수혜자는 ICE에 전세기를 중개하는 'CSI 에비에이션'으로 지난해 1월 이후 12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냈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지난해 ICE와 CBP로부터 1억달러 이상의 신규 사업을 수주했다. 또 최근 계약을 갱신해 '법 집행 및 단속·추방 작전을 위한 집행 시스템과 분석'에 더 많은 자금을 제공받기로 했다. 여기에는 ICE의 표적화 작전 부서를 위한 '인터넷 조사 및 데이터 분석 지원 서비스' 관련 자금도 포함된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1월 이후 ICE로부터 81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자진 추방 추적에 사용될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30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연방 계약 공고에서 밝혔다. 불법체류자 선별과 체포 작전을 간소화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이 나라가 이민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억제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 나의 모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국경을 두는 것이 부도덕한 일인 척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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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ICE와 CBP에서 이들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7월 대규모 지출 법안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 통과 이후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됐다. 법안 통과 이후 ICE의 계약 지출은 이전 6개월(15억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37억달러에 달했다. CBP의 민간 부문 계약업체에 대한 지난해 하반기 지출액은 상반기 대비 7배 증가했다. CBP는 이번 달에만 20억달러 가까이 계약을 체결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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