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후 처음 최전선 나온 기병대
드론·지뢰 회피 위한 러시아의 군사작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기(드론) 폭격과 지뢰 피격으로 많은 전투차량을 잃은 러시아군이 최전선에서 기병대 훈련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러시아군은 드론과 지뢰를 본능적으로 회피하는 말이 전투차량보다 실전에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기병대 규모를 더 늘릴 것이란 입장이다. 현대전에서 최전선 지역에 기병대가 배치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 러시아 안팎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드론·지뢰 피하는 기병…차량 빠르게 대체
러시아군 제9차량화소총여단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부대 내 기병대를 창설했다고 밝히며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동부전선에 파견된 이 부대는 그동안 장갑차나 군용트럭 등 전투차량을 이용해왔지만, 차량들이 드론과 지뢰의 표적이 돼 제대로 운용되기 어려워 기병대를 창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병대는 말 한 마리에 2명의 군인이 탑승해 한명은 말을 조종하고, 한명은 뒤에서 사격하며 기수를 엄호하는 담당을 맡는다. 금속성 물질에 반응하는 지뢰를 피하고자 말들은 발굽에 편자를 박지 않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드론의 추격을 피하기 쉬운 야간에 훈련하고 있다고 러시아군은 전했다.
러시아는 물론 해외에서도 최전선 지역에 기병대가 창설돼 훈련하는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기병대를 아직 일부 유지 중인 나라들은 미국과 중국, 폴란드 등으로 주로 순찰대로 운영 중이다. 도로가 좁아 차량으로 지나가기 어렵거나 늪지대, 사막, 산악지형에서 정찰이나 특수작전에 제한적으로 동원되고 있다.
보급에 당나귀까지 동원…시대 역행하나
특히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피해를 크게 입은 러시아군은 말 뿐만 아니라 당나귀까지 보급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인 키릴 페도로프는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전선으로 탄약을 운송하기 위해 병사들이 당나귀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러시아군은 당나귀가 물자를 목표 지역까지 혼자 이동시키도록 훈련하고 있다. 기지 밖으로 나가자마자 우크라이나 드론의 표적이 되는 수송차량들과 달리 당나귀는 표적이 될 확률이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송차량에 비해 크기가 작고, 군용이 아닌 민간에서 키우는 가축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아 드론 공격을 상대적으로 피하기 쉽다는 것이다.
러시아군 텔레그램에도 각 전선에 파견된 부대들에서 기르는 당나귀의 사진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의 빅토르 소볼레프 의원도 "탄약과 보급품을 전선에 보내기 위해 당나귀나 말과 같은 수단이 쓰인다"며 "운송 차량에 탄 병사들이 죽는 것보다는 당나귀가 희생당하는게 낫다"고 주장했다.
미국 군사매체인 디펜스블로그는 "러시아군이 드론과 지뢰 피해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1만5000대 이상의 전투차량을 잃은 이후 드론과 지뢰를 본능적으로 피할 수 있는 말을 선호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로 기존 군대의 시스템이 어려워졌을 때 더 전통적인 기술이 해법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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