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갔던 외국인 9월엔 "바이 코리아"… 하이닉스 1.6조 '풀매수'
'전인미답'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외국인 3조원 순매수 랠리 선봉
美금리 인하 성격·실물 경기지표 주시
코스피 '허니문 랠리'의 중심에 섰던 외국인들이 또 한 번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면서 국내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원가량을 쏟아부은 이들은 판돈의 대부분을 K반도체 '투톱'에 베팅하며 코스피 2차 랠리를 예고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1.67% 오른 3314.53에 장을 마감했다.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3305.21)를 4년여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장중 한때 3317.77까지 치솟으며 2021년 6월 25일 기록된 종전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마저 넘어섰다. 시가총액 역시 사상 최대치인 2727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허니문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이 이번에도 선봉에 섰다. 외국인은 9월1일~10일 코스피에서 2조9336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물량까지 합치면 3조1000억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순매수 규모 역시 1459억원에서 2463억원으로 늘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지난달 코스피에서 1조6500억원을 내다 팔았다. 그러나 기준 금리 인하,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철회 등 시장의 우려를 낳았던 요인들이 하나둘 해소되면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횡보장의 요인이었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양도세 기준 현행(50억원) 유지 기대감으로 바뀌며 외국인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는 주가지수를 견인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쌍두마차'인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1,286,000 전일대비 7,000 등락률 -0.54% 거래량 3,342,342 전일가 1,293,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칩톡]'골칫거리' 낸드의 부활…삼성·SK, 체질 개선 '진검승부' 2분기 실적발표 앞둔 애플…'팀쿡 후임' 터너스에 쏠린 눈 코스피, 1.38% 내린 6590대 마감…코스닥도 하락 와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20,500 전일대비 5,500 등락률 -2.43% 거래량 22,161,975 전일가 226,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칩톡]'골칫거리' 낸드의 부활…삼성·SK, 체질 개선 '진검승부' 李대통령 "과도한 요구" 노노갈등 확산…삼전 노조 "LG 이야기" vs LG유플 "사과" 삼성전자, 호암재단에 38억원 기부…기부금 총액은 50억원 가 외국인 순매수 1, 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점이 대표적인 예시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외국인이 삼성전자는 3조6000억원 넘게 사들이면서 SK하이닉스는 1930억원 팔아치우는 등 선별적으로 대응했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외국인이 특히 판돈을 키우고 있는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이들은 이달 들어서 SK하이닉스에만 약 1조6582억원을 베팅하며 '30만닉스' 탈환을 주도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45% 늘어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는 8%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점유율이 높은 SK하이닉스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주목한 업종은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lose 증권정보 012450 KOSPI 현재가 1,417,00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0.21% 거래량 236,243 전일가 1,420,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예탁원, 다음달 의무보유등록 해제 56개사 2억242만주 코스피 6690 마감…종가 기준 최고치 또 경신(상보) 상승 전환 코스피, 6700도 터치 와 현대로템 현대로템 close 증권정보 064350 KOSPI 현재가 268,5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1.70% 거래량 1,479,575 전일가 264,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현대로템, 수주 파이프라인 기대감…목표가↑" 최대 4배 투자금으로 같은 기회를 더 크게...금리는 연 5%대 부담 없이 "팔면 3700억~8800억원"…'알짜'인 방산부문 매각 검토하는 현대위아, 왜?[M&A알쓸신잡] 도 각각 2868억원(순매수 3위), 1830억원(순매수 4위) 매입하며 지난 상반기 보여줬던 애정을 재확인했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수출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close 증권정보 267260 KOSPI 현재가 1,252,000 전일대비 8,000 등락률 -0.63% 거래량 153,511 전일가 1,260,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美 데이터센터용 발전장비 지출…2030년 650억달러 이를 것" 같은 기회를 더 크게? 최대 4배 주식자금을 연 5%대 금리로 부담 없이 코스피, 사상 최고치 6600 돌파…코스닥도 상승세 이 1607억원(순매수 5위)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재부각된 만큼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추가 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 정책적 지원이 보편화되는 추세인데 한국 정부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춘다면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배당소득세 최대세율(25%) 하향까지 추진된다면 본격적인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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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 경기 침체 우려는 변수로 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대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가 '보험성 인하'인지 '경기 침체를 반영한 인하'인지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 판매 등 실물 경제지표 결과를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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