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 추천
"중도, 사회의 중심 잡아주는 분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0 세대가 모인 독서 모임에 참석해 정치·사회적 양극화 현상을 진단한 책을 권했다.
오 시장은 24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힙독클럽' 노마드 리딩에 참석해 네덜란드 철학자 바르트 브란트스마가 쓴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를 추천했다. 오 시장은 "중도의 자리에서 통합과 공존을 다루는 책으로,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길 원하는 분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힙독클럽은 서울시가 만든 전국 최초 공공 독서모임으로, 모집 시작 2시간 만에 1만명 정원을 마감했다. 오 시장이 참석한 노마드리딩은 전국 명소에서 독서를 즐기는 활동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맞아 이날은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됐다.
오 시장은 모임에서 "정치에 과몰입하면 중도의 존재감이 약해 보이는데, 실은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는 분들"이라며 "중도층 덕에 통합의 씨앗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의 저자인 브란트스마가 양극화의 주요 행위자를 주동자, 동조자, 방관자, 중재자, 희생양 등 다섯 종류로 구분한다고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이 중 주동자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소개하며 "흑백논리를 펴는 사람들로서 자신만 옳다는 '도덕적 독선'이 특징"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주류가 되면 통합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재자를 두고는 "양극화에 대해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저는 중재자적인 언어를 쓸 때가 많다. 성장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약자와의 동행이 있어야 공동체가 존속할 수 있다고 말하고 복지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성장으로 곳간을 채우지 않으면 입으로만 '약자와의 동행'을 떠드는 세상이 올 것이라 말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금의 정치는 극렬한 주동자가 돼 증오를 부추기며 극한 갈등의 숙주 구실을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간 지대가 자꾸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타나지만 통합과 연대의 길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정치의 자리는 중재자의 위치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오 시장의 발언은 대선을 앞두고 심화하는 진영 간 대립 현상에 대해 국민통합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책의 요지가 평소 오 시장이 가진 문제의식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청년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전했을 뿐, 정치적 목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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