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로데오광장 유세현장
"동쪽 수도권 중 교통상황 제일 나빠"
"이해 못하면 바보, 곡해하면 나쁜 사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인천 시민들을 향해 "제가 사는 동네 더 잘 챙기지 않겠는가"며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지역 발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로데오광장 유세현장에서 "명색이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중에서 동서남북을 따지면 교통 상황이 제일 나쁜 곳이 동쪽"이라며 "실제 이사 와 출퇴근을 해보니 밤에는 차 없으면 20~30분 걸리는 거리가 아침에는 1시간40분이나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교통 문제나 기반 시설 문제도 제가 체험했으니 각별히 챙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천 시민이 된 지 3년쯤 지난 것 같은데 이제는 정이 들어 제가 진짜 인천 시민인 된 것 같다"며 "인천을 상징하는 말로 '해불양수'가 있다. 바다는 탁한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고 받는다는 뜻인데, 이것이 인천의 통합이 맞는가"고 했다. 그는 "인천에서 이겨야 진짜 이긴다고 하는데 여러분이 이기게 해주시겠는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주말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자신이 주장한 이른바 '호텔 경제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100만원이 있더라도 그게 멈춰 있으면 불경기"라며 "10만원이라도 돈이 이 집 저 집 왔다 갔다 하면 100만원이 되는 것이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걸 이상하게 꼬아서 이해 못 하는 것이라면 바보고, 곡해하면 나쁜 사람"이라며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려서 하다못해 뉴딜 정책이라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려운 경기 상황을 설명하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럴 때 정부가 돈을 안 쓰면 언제 쓸 것인가"며 "나랏빚이 1000조원 늘었다는 등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총생산이 2600조원인데 국가 부채가 50%가 안 되는 것"이라고 재정 건전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당시 경기가 죽어 다른 나라는 빚을 지면서 국민을 지원했는데 대한민국은 똑같거나 줄었다"며 "대신 가계 부채가 확 늘어 결과적으로 다 빚쟁이가 됐고, 지금 다 문을 닫고 있으며 빚 갚느라 정신이 없어 경제가 죽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방탄 유리로 둘러싸인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2025.5.21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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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방탄 유리로 둘러싸인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2025.5.21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인천=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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