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미국 우선주의가 불신 키운 듯
한국·대만에서도 미국 신뢰도 떨어져
미국과 일본이 안보조약을 맺었음에도 일본인의 77%가 유사시에 미국이 일본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 우편 방식의 여론 조사를 벌인 결과를 27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899명 가운데 유사시 미국이 일본을 진심으로 지켜줄 것이라고 답한 인원은 15%에 불과했다. 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응답자는 77%에 달했다.
신문은 "조사 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과거 비슷한 조사에서 미국의 일본 방위에 대한 회의적인 응답률은 높을 때도 60% 남짓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불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교와 관련해서도 '가급적 자립하는 게 좋다'(68%)는 응답자가 '미국의 의향을 가급적 따르는 편이 좋다'(24%)를 월등하게 앞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국과 대만에서도 미국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전문가들은 한국과 대만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올해 3·4월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3월 조사에서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41.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조사의 48.3%보다 6.4%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이 도와줄 가능성을 두고 지난해 7월 조사에서 한국 응답자의 69.6%가 긍정적이었지만, 올해 3월 조사에서는 60.2%로 감소했다.
대만에서는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는 답변이 지난해 7월 33.6%에서 올해 4월 23.1%로 줄었다. 대만과 중국이 전쟁하면 미국이 도와줄 것이라는 응답은 45.5%에서 37.5%로 하락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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