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2.8조…비이자이익 9393억
은행 1조1281억…이자이익 늘면서 20%↑
신한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이자이익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신한금융그룹은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4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고 밝혔다. 분기 최대 이익이던 지난해 3분기(1조5946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전망치(1조4391억원)보다 높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변동성 심화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견조한 실적과 함께 지난해 부진했던 증권과 자산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의 정상화 노력으로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금리 하락에도 조달비용 감축 등 효율적인 조달비용 감축으로 순이자마진을 방어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선제적인 금융지원에 따른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1.9%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91%로 지난해 4분기 1.86%보다 각 0.05%포인트 올랐다. 다만 지난해 1분기(2.00%)와 비교하면 0.09%포인트 낮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그룹 NIM이 하락했으나 연중 누적된 자산 성장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늘었다"며 "전분기 대비로는 NIM이 상승했으나 증권과 캐피탈의 이자이익이 줄면서 전체 그룹 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9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으나 전 분기보다는 275.3%나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회복되고 전분기 인식했던 유가증권 관련 평가손실이 소멸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1조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대출자산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IB 수수료를 중심으로 비이자이익도 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특히 전분기 발생했던 유가증권 및 파생관련 손실, 희망퇴직 비용 인식에 따른 판관비 증가 효과가 소멸되면서 전 분기 대비로는 90.3%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회원 인프라 확충과 고객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카드 수수료 이익이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079억원으로 같은 기간 42.5% 증가했고, 신한라이프는 1652억원으로 7.1% 늘었다. 신한캐피탈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줄었으나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편 그룹의 글로벌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으나 영업수익 확대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2116억원을 기록, 2000억원 이상의 견고한 수익을 이어갔다. 3월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27%,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97%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1분기 주당 배당금을 570원으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CET1 비율 상향(13.1% 이상), 주주환원율 42% 이상 등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2025년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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