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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삼각지 고가' 철거 본격화… 서울고가 명멸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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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 고가도로 철거 타당성 조사 착수
철거 및 왕복 4차선 지하화 사업 추진
차량 많아지며 '고가도로' 제기능 못해
아현, 약수 등 철거… 서울역은 공원으로

서울시가 용산구 삼각지 고가도로 철거 작업에 본격 나선다. 대한민국 최초의 입체교차로로 50년간 자리를 지켜왔으나 상습 정체의 원인으로도 지목돼 왔다. 지난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일환으로 철거를 예고한 지 1년여 만에 지하화 등 세부 계획도 수립하기로 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는 최근 용산구 삼각지역 사거리와 백범로 일대에 위치한 삼각지 고가도로의 철거 및 지하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삼각지 고가도로는 국내 최초의 입체교차로다. 경부선과 지하철 1호선 철로 위로 다닐 수 있도록 1974년 완공돼 50년 넘게 시민들이 사용했다. 1968년 준공돼 1994년 철거된 삼각지 입체 교차로와 함께 용산구와 마포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내에 차량이 많지 않던 당시에는 교차로를 빠르게 지나갈 수 있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삼각지 외 아현, 서울역, 약수역, 영등포로터리 등 시내 곳곳에 고가도로가 지어진 것도 차량이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신속하게 도심을 통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시내 차량이 급격히 늘며 고가도로는 제기능을 못했다. 삼각지 고가도로만 하더라도 시간당 차량 통행량은 4000여대에 불과하지만 아침 출근 시간대에는 5000여대가 넘게 몰렸다.

50년 '삼각지 고가' 철거 본격화… 서울고가 명멸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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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중반대에 서울시가 시내 고가도로를 철거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1968년 9월 준공된 서울지역 최초의 고가도로인 아현 고가도로는 2014년 철거됐다. 고가도로 진입 전후로 병목현상이 빈번했던 데다 시설 노후화로 유지 관리에 한계가 드러났다.


1984년 지어져 그나마 젊은 층에 속하던 약수역 고가도로도 같은 해에 사라졌다. 장충동에서 금호동, 강남으로의 신속한 이동을 도왔지만 신당동과 약수동 일대에 대형 주거단지들이 들어서며 교통난을 자극했고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철거 공사가 끝난 곳도 있다. 영등포로터리 고가도로 철거는 지난 2월 초에 마무리됐다. 시야를 막고 있던 차도가 사라지면서 도시미관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대신 영등포역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왕복 14차로 직선 평면도로가 놓인다.


철거 대신 보행공원으로 전환한 사례도 있다. 1960년대 '불도저'로 불리던 당시 김현옥 시장과 건축가 김수근이 구상해 세운 서울역 고가도로다. 2006년 안전진단에서 철거 대상 판정을 받았지만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모델로 한 녹지공간으로의 전환을 선언해 공원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역을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이곳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삼각지 고가도로의 경우 이르면 내년 말 철거가 시작된다. 사업계획 수립 등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연말이나 내년 초께 일정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철거 뒤 이 자리에 연장 700m, 왕복 4차선 규모의 지하차도를 만들기로 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차량을 상부와 지하로 분산할 경우, 남쪽 용산국제업무지구로의 흐름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 단계별 철거계획은 물론 공사비, 재원조달계획, 공사 중 교통처리계획 등도 모두 세워진다. 철거 계획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광역 교통 개선 대책에 대한 중앙정부와의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현행법상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에 앞서 서울시는 교통 대책을 수립해야 하고 이 대책을 국토교통부가 심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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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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