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초 임기가 끝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 중국 금융감독당국 수장과 잇달아 만나 자본시장발전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지난 14~15일 홍콩, 중국을 방문했다. 먼저 이 원장은 지난 14일 줄리아 룽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양국 자본시장 감독 현안을 공유하고, 홍콩 가상자산 시장의 현황과 당국의 규제 경험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룽 CEO는 미국발 상호관세 등 대외 요인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증시가 일시적 충격 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의 자본시장 개선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학계·투자자·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공론의 장에서 활발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 홍콩 소재 금융회사가 한국 법규를 충실히 준수하도록 SFC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원장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고려해 공매도를 재개했다며 그간 글로벌 투자은행(IB) 관련 SFC의 적극적인 조사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양 수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수요와 투자자 보호, 전통적인 금융상품과의 규제차익 방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상자산 규제체계 확립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어 최근 홍콩의 가상자산 거래·규제 동향을 공유하고, 가상자산 감독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 날인 15일 우 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주석과의 면담에서는 자본시장 공정성 제고, 공시 확대, 모험자본 공급 강화 등 자본시장 기능 활성화를 위한 양국 감독당국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밸류업,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한국 금융당국의 중점 추진과제를 소개하고, 양국이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등에 유사점이 많아 상호협력 여지가 큰 만큼 향후 활발히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 주석 역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어 이 원장은 샤오 유앤치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 부국장과의 면담 자리에서는 양국 금융감독당국의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샤오 부국장은 글로벌 무역갈등 확산 등 예측하기 어려운 대외 환경에 우려를 표하면서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하방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금융부문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해 논의하고, 이러한 위험 전이를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양국이 인접 국가로서 역내 금융 안정을 위해 협력할 필요성이 크므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류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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