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 여파에 투자 감액 결정
정부와 협력해 경쟁력 제고 방안 논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해 설비 투자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화산업 생존을 위해 정부와 연구개발(R&D) 세제 혜택 등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신 부회장은 한국화학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동관 커넥트홀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금 흐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 캐펙스(CAPEX·설비투자)는 우선순위 설정을 통해 당초 계획한 규모(최대 2조7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부문에서 2조2809억원을 신·증설 투자 등으로 집행한 바 있다.
신 부회장은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목소리를 화학산업협회를 통해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R&D 세제 혜택이나 기술 개발같이 국책 과제 등을 통해 협조하는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8조9161억원, 영업이익 91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46%, 63.75% 감소했다. 4분기에는 석유화학 부문 부진으로 253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LG화학이 분기 기준 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신 부회장은 LG화학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실행력 강화에 집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계도 석화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날 ▲원가 부담·과세 완화 ▲경영환경 개선 ▲고부가·저탄소 전환 지원 등 3개 분야 13건으로 구성,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 긴급과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특히 정부 재원을 활용한 전기요금 감면과 자산매각시 양도차익 과세를 사업 폐지 때까지 이연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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