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65억달러에 美 반도체 기업 암페어 인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페어 컴퓨팅을 65억달러(약 9조4868억원)에 인수하며 인공지능(AI) 역량 확대에 속도를 낸다.

20일 소프트뱅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회사인 실버밴즈6를 통해 암페어의 모든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며 "이 거래는 미 당국 승인을 거쳐 2025년 후반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며, 거래 결과 암페어는 간접적 완전 자회사가 된다"고 밝혔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FP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암페어 주식은 현재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이 59.65%,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32.27%,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관련 회사가 8.0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를 통해 주식을 취득한다. 거래는 2025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AI 전략의 핵심인 Arm을 2016년 약 3조3000억엔에 인수해 2023년 9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프트뱅크가 암페어를 인수하며 다른 회사에 속하지 않은 첨단 칩을 설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형 설계 팀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인프라 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칩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또 암페어 인수를 통해 Arm에서 확보하지 못한 첨단 제품군의 일부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초인공지능(ASI)의 미래에는 전례 없는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암페어의 전문 지식은 비전 실현을 가속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1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 센터 설립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2월에는 일본에서 오픈AI와 합작사를 만들고 생성형 AI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