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탄핵심판 승복은 항복 아냐…극복과 회복 시작"

안철수 "헌재 판결이 참사로 이어져서는 안돼"
"尹도 진정성 있는 승복으로 혼란 막아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해 "승복은 항복이 아니고 극복과 회복의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6일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한 승복은 대한민국을 화합과 통합으로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 찬반 집회의 함성은 마치 로켓 발사 직전의 카운트다운처럼 긴박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자칫 내전과 유혈 사태의 도화선이 돼 대한민국을 뒤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헌재 앞 폭력 사태로 4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며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했다.

이어 안 의원은 "'헌재 판결'이 '헌재 참사'로 이어지는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사전에 사고 징후를 인지하고도 이를 막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정부의 치안·안보 유지, 경찰청·소방청의 대응 방안 마련, 여야 지도부의 초당적 승복 메시지 발표, 시민들의 협조를 요구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도 "국가 지도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주시라"며 "어떤 결과든 진정성 있는 대통령의 승복 메시지는 국가 혼란과 소요 사태를 막을 수 있는 큰 울림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로서 탄핵 찬반 양측 국민 모두를 위로하고 다독여 주시라"며 "그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