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학령 인구 급감…입학 대상자 없어
장학금·각종 혜택으로 신입생 5명 유치 성공
학령인구 감소로 존폐의 기로에 선 지방 초등학교가 파격적인 방법으로 입학생 유치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남 장성군 북이초등학교는 이달 초 2025학년도 입학식에서 신입생 5명에게 입학금 명목으로 장학금 200만원씩을 전달했다.
북이초는 당초 2025학년도 신입생 배정이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학교 측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TF팀을 꾸려 방법을 모색했다. 상황을 전달받은 총동문회 등은 1000만원을 모아 학교 측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박제민 북이초 교감은 “입학생이 없다는 소식에 동문들이 십시일반 도왔다”고 말했다.
교장과 교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직접 장성지역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설명했다. 그 결과 2025학년도 신입생은 0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5명의 학생은 모두 장성읍에 거주하면서 통학할 예정이다.
북이초는 장학금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인라인 스케이트 제공 ▲교육 활동 전액 무료 ▲저녁 돌봄 7시까지 ▲건강 스포츠 마스터 프로그램 등이 학교 측이 제시한 내용이다. 아울러 주소 이전 없이도 입학이나 전학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홍보했다.
북이초는 또 병설유치원 입학생들에게도 20만원씩의 입학축하금을 지급하는 중이다. 6년간 재학한 학생들이 졸업할 때도 졸업축하금으로 각 30만원을 지급한다.
한편 최근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학교들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광주 동구 중앙초등학교에서는 지난 4일 단 한 명의 학생이 입학하는 ‘1인 입학식’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달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폐교 현황에 따르면 올해 폐교 예정인 초·중·고교는 49곳으로 집계됐다. 2020년 총 33곳이던 폐교는 2021년 24곳, 2022년 25곳에서 2023년 22곳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33곳으로 급증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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