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물량 12.4만t
과일소주가 흥행 견인
지난해 역대 최초로 한국 소주류 수출이 연간 2억달러를 달성했다.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한국 주류로까지 닿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세청은 지난해 일반·과일소주를 포함한 소주류 수출액이 전년보다 3.9% 늘어 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한국 소주류 수출은 한동안 정체를 보이다가 2020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 1억3500만달러 후 4년 만에 1.5배로 급증했다.
지난해 수출 물량 역시 역대 최대치다. 전년 대비 4.2% 증가한 12만4000t이 나라 밖에서 팔렸다. 이는 360㎖ 소주병 기준으로 약 3억4000만병에 육박한다. 병을 눕혀서 이으면 약 7만km로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반 이상(1.8바퀴) 돌고도 남는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일반 소주 비중이 51.9%로 과일소주 등 혼성주(48.1%)보다 더 많았다. 최근 과일소주 수출이 급증하면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주를 찾는 국가들도 확연하게 늘었다. 2010년엔 한국 소주의 수출의 82.7%가 일본행이었으나 미국·중국 수요 급증에 따라 2023년부터 미국이 최대 수요처로 바뀌었다. 2010년 60개국에 불과하던 수출 대상국도 지난해 95개국으로 늘었다. 국가별 수출액 비중을 보면 미국(24.3%), 중국(19.9%), 일본(19.2%) 등 순이다. 일본은 과일소주, 중국은 일반 소주가 주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46개국에서 수출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과일 맛을 더한 순한 술이 유행을 선도하면서 한국의 질 좋은 소주가 인기를 끌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대중문화와 음식이 사랑을 받으면서 소주 등 음주 문화에도 관심이 커진 영향 덕이다.
올해에도 여전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누적 24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보다 0.5% 늘어난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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