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새출발한 이상문학상, 기존 출간작에 ‘대상’…“반목·대립을 신선한 유머로 표현”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대상 예소연 작가 ‘그 개와 혁명’
운동권 세대 아버지와 페미니스트 세대 딸 이야기
“반목·대립을 신선한 유머로 표현” 심사평
예소연 “재미가 일상의 균열”
이상문학상 이어받은 다산북스
“오로지 ‘작품성’만 고려...기 출간작 배제 관례 깨고 시상”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예소연 작가의 ‘그 개와 혁명’이 선정됐다. 소설은 1980년대 운동권 세대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가 의기투합해 함께 유쾌한 장례식을 도모하는 광경을 그렸다.

제48회 이상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대상 수상자 예소연 작가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다산북스 제공

제48회 이상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대상 수상자 예소연 작가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다산북스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소설에는 예소연 작가 개인사가 일부 담겼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한 아픔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것. 17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이상문학상 대상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예소연 작가는 “아버지가 재작년 10월에 아프셔서 일을 그만두고 간병했는데 결국 지난 10월에 돌아가셨다. 간병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소설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특징은 유머다. 부녀가 아버지 ‘태수’의 장례식을 함께 기획하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재치 있는 표현으로 색다르게 채색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은희경 작가는 “80년대 운동권 세력이었던 아버지와 페미니스트 딸 사이의 반목과 대립을 유머를 통해 날카롭게 돌파하는 점이 신선했다. 장례식의 관습이나 허위의식을 신랄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돌파하는데 커다란 기세를 느꼈다”며 “일종의 ‘아버지 죽이기’를 다룬 그간의 작품과 다르게 부정하고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넘어서는 방식이 독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 은희경 작가가 심사평을 전하고 있다. 다산북스 제공

이상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 은희경 작가가 심사평을 전하고 있다. 다산북스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예소연 작가는 “일상의 슬픔 속에서도 기쁨의 포인트가 많은데, 대개 슬픔은 진득하게 표현하면서도 기쁨을 짤막하게 표현하기 마련”이라며 “장례식장에서도 구멍이 난 양말 등의 소소한 재미가 일상의 균열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이상문학상은 다산북스가 이어받아 처음 진행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한해 최고의 문학작품을 선정한다는 기조는 이어가되 불필요한 관례를 정리했다. 그간 문학상 심사과정에서 암묵적으로 간행본으로 출간됐던 작품 등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이번에는 오로지 ‘작품성’만으로 판단했다고 다산북스는 설명했다.


은희경 심사위원은 “이미 책으로 나온 작품과 (다른 문학상) 기 수상자를 모두 포함해서 올해에 가장 멋진 작품을 뽑았다”며 “(이번 수상작은)이미 단행본으로 나온 작품이지만, 심사위원 만장일치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는 이상문학상의 새로운 출발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상 작가와 심사위원의 대담도 새롭게 수상집에 담았다. 일반 대중이 다소 어렵게 느끼는 평론가 등의 해설 대신 심사위원과 수상 작가의 인터뷰를 수록해 작품과 작가 이해도를 높였다.

새출발한 이상문학상, 기존 출간작에 ‘대상’…“반목·대립을 신선한 유머로 표현” 원본보기 아이콘

오랜 역사와 권위를 인정받는 이상문학상은 1977년 제정 이래 매년 한해 발표된 모든 중·단편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왔다. 운영사는 지난해 기존 문학사상에서 다산북스로 넘어가 올해 새롭게 시작했다. 대상 상금은 국내 문학상 최대 규모인 5000만원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