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만이 우크라이나를 대표해 종전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종전협상을 주도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가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영토 및 주권 문제를 논의하는 건 젤렌스키 대통령이 단독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을 통해 해법을 찾을 기회의 창을 만들어냈고 이와 관련해 모두가 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굴복을 통한 평화는 미국을 비롯한 모두에게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의 유일한 의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실하고, 지속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토대 위에 휴전에 합의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다. 그 이후 러시아와의 협상은 우크라이나에 달린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전화통화상에서 협상 개시를 합의한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거의 반영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2일 우크라이나의 종전 핵심 조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러시아의 점령지 반환, 미군의 평화유지군 파견 등을 모두 현실성이 없다며 거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관여하지 않더라도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유럽이 자체적 방위역량을 갖추고 미국 무기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며 "우리는 완전히 통합된 유럽 방위와 산업, 기술 기반을 성장시켜야만 한다"며 "이건 (방위비) 지출액과 관련한 단순한 논의를 넘어서야 한다. 미국의 더 큰 고객이 되는 것 뿐이라면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럽 주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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