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123.7억달러…역대 3위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 호조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123억7000만달러라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자 역대 3위 규모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990억4000만달러로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900억달러를 넘겼다.
6일 한은이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국내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8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34만4000만달러 늘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104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이 63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하고, 수입은 528억7000만달러로 4.2%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승용차·석유제품, 기계류·정밀기기의 감소세가 둔화하면서 전월(563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6%, 정보통신기기는 37% 늘었다. 철강 제품은 6%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5.8%), 석유제품(-11.9%), 화공품(-0.4%)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5.5%)과 중국(8.6%)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 전환하고 동남아시아(15.4%), 유럽연합(EU·15.2%)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수입은 54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원자재(통관 기준 -9.6%)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반도체제조장비 등 자본재(24.4%)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재(1.2%)가 증가 전환하면서다. 에너지류(-18.2%)를 제외하면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1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9억5000만달러)는 겨울방학철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증권투자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47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9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69억5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3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억6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8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역대 2위 규모로 집계됐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9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328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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