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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따라하나…에콰도르, 멕시코에 27%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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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국우선주의 정책 여파
멕시코 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듯
외교분쟁, 통상문제로 비화 분석도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기 위해 멕시코산 제품에 27%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재선에 도전한 노보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텔레비전 대선 토론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뉴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기 위해 멕시코산 제품에 27%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재선에 도전한 노보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텔레비전 대선 토론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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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기 위해 멕시코산 제품에 27%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열려 있지만, 불공정한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에콰도르의 대(對)멕시코 무역수지 현황을 공유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열려 있지만, 불공정한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에콰도르의 대(對)멕시코 무역수지 현황을 공유했다. 사진=노보아 대통령 X 캡쳐

노보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열려 있지만, 불공정한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에콰도르의 대(對)멕시코 무역수지 현황을 공유했다. 사진=노보아 대통령 X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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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의 멕시코 상품무역수지(BCMM) 통계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2023년 대멕시코 수입액은 5억9100만달러이며, 수출액은 2억2700만달러다. 무역적자 폭은 3억6400만달러(약 5307억원)에 이른다. 무역적자는 통계가 제공되는 2006년부터 지속돼 왔다. 2023년 기준 에콰도르의 주요 수입품은 의약품(11.5%)이었으며 핵심 수출품은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빈(31.8%)이었다.

에콰도르의 조치가 멕시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CNN은 "에콰도르는 멕시코 전체 수출의 0.1%에도 못 미치는 작은 시장으로 이번 조치가 멕시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관세를 무기처럼 이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노보아 대통령의 발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보류한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멕시코 간 관세 협상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멕시코-에콰도르 수출입 현황. 에콰도르의 2023년 대멕시코 수입액은 5억9100만달러이며, 수출액은의 2억2700만달러다. 자료=멕시코 정부

멕시코-에콰도르 수출입 현황. 에콰도르의 2023년 대멕시코 수입액은 5억9100만달러이며, 수출액은의 2억2700만달러다. 자료=멕시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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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아의 주장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와도 일맥상통한다. 트럼프는 관세 부과 정책을 내세우면서 미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들었다. 멕시코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과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 밀수를 단속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도 주장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노보아 대통령 역시 (트럼프와) 비슷한 논리를 내세우며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작년 4월 에콰도르와 멕시코 간 외교관계가 사실상 단절된 가운데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외교 분쟁이 통상 문제로 비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에콰도르 경찰은 키토 주재 멕시코 대사관을 급습해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했다. CNN은 "이 사건 이후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노보아 대통령이 이번 관세 조치를 발표한 것은 단순한 경제적 조치 이상으로 외교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에콰도르의 최연소 대통령인 노보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재선 선거운동 일정 중 시간을 내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는 트럼프의 재선을 '라틴아메리카의 승리'로 평가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강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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