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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트럼프 관세 위협에 "과잉반응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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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관세 부과하면 재앙…침착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신호탄에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총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 ‘관세 논쟁’ 토론 세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다른 방법이 있으니 회원국들에 침착함을 유지해달라고 강력히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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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콘조이웨알라 총장은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환율을 높여 수출 경쟁력을 저하하며 적자를 키우는 게 관세"라며 "우리가 25% 또는 60% 관세에 보복 조치를 취하고 1930년대로 돌아간다면 두 자릿수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재앙"이라고 했다.


또 "관세는 무역과 관련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종종 사용되는데 그래서 무역이 비난받기도 한다"며 "무역 적자국이 있다면 그 원인은 교역이 아니라 자국 내 거시경제적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언이다.


이날 같은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발디스 돔프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수많은 연구에서 EU 27개국에 걸친 자유무역이 경제에 매우 큰 도움이 됐음이 입증됐다며 "보호무역주의를 경제 문제에 대한 답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 달러는 횡보했다는 평가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간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산 수출품에 기존에 발표한 60%보다 낮은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시에 추후 변동성 확대를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월가가 관세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의 마이클 스트레인 경제정책연구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며칠간 관세에 대해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가 마음을 바꿨다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코퍼레이션의 윌리엄 오플링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소비자에게 15억~20억달러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멕시코를 주요 생산기지로 둔 폭스바겐은 전날 "미국 정부가 제안한 관세가 미국 소비자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미칠 해로운 경제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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