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경찰, 1천명 넘게 진입" 주장
"헌정사 초유 무법적인 상황" 강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헌정사 초유의 무법적인 상황이 (대통령 관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관저에 들어간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15일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인터뷰를 통해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전달하면서 "보고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셀 수도 없는 공권력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와 경찰이 1000명 넘게 진입했다고 주장하면서 "일부 경찰 병력이 정상적으로 들어가는 통로 옆 후문으로 들어온 것 같고, (경호처가) 그쪽에서는 방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헌정사 초유의 무법적인 상황이 (대통령 관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관저에 들어간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전했다. 김현민 기자
이어 박 의원은 "이번 2차 체포영장에는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조항(군사·공무상 비밀을 필요로 하는 장소나 물건은 책임자나 공무소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할 수 없다) 마저 기재하지 않고, 국가기밀 시설에 공수처와 경찰이 강제 진입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하청을 받은 공수처와 경찰의 정치적인 불법 영장 집행에 대한민국 헌법 질서와 사법 체계가 심각히 훼손됐다"며 "역사는 오늘 대한민국 치욕의 날을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관저 앞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 중에선 자신을 포함해 윤상현, 이상휘, 권영진 의원 등 4명이 관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불상사가 혹시라도 벌어질까 봐 중재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차원에서 들어온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만나 뵙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권영진 의원이 공수처 진입 과정에서 폭행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폭행이 의도적인지 불찰인지 모르겠으나 옷도 찢어지고 일부는 얼굴을 할퀴기도 했다. 시민들도 그 과정에서 다쳐서 실려 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전 8시 기준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모였다. 김기현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가 불법 체포영장 집행을 강요하면서 불법 상태를 우려를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직무만 정지돼 있을 뿐 현직인 대통령에게 이런 물리력을 무리하게, 불법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관저에 진입한 공수처는 현재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체포영장 집행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 윤 대통령 측근인 석동현 변호사가 공수처와 '자진 출석'을 협의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공수처 관계자는 "자진 출석은 고려하지 않고 영장 집행이 목표"라고 일축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28분께 관저 인근에 도착, 5시 10분께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 등 반발에 가로막혔다가 7시 34분께 사다리로 버스 차 벽을 넘어서며 1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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