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차지철·장세동 마인드 인물...우려스럽다"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직한 뒤 경호처가 '강경파'로 꼽히는 김성훈 차장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대대표는 "차지철이나 장세동 류의 구시대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황 원내대표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차 체포영장 때 집행됐어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이라면서 "국가적인 혼란, 국가 위신의 추락, 경제에도 악영향이 크고 우려스러운 부분도 많다"로 말했다.
강경파로 꼽히는 김 차장은 사직한 박 전 처장과 상반된 스타일의 인물이라는 것이 황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박 전 처장은 법치주의가 몸에 밴 사람"이라면서 "1차 체포영장 집행 때 경호처가 저지하긴 했지만, 그때도 경호처에 내려진 박 전 처장의 지침은 절대로 싸우지 말라는 무대응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 본부장은 굉장히 권위주의적인 인물이라는 것. 그는 "차지철이나 장세동 류의 구시대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면서 "특히 김 차장은 영장 집행을 위해로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김 차장을 두고 '김건희·김용현 라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김 여사가 이벤트를 좋아하지 않나"라면서 "김 차장이 상사에 대한 절대 충성, 이벤트를 잘한다더라. 기획관리실장을 하면서 마음에 쏙 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달 7일 발부된 2차 체포영장을 이번 주 내로 집행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관저는 삼엄한 분위기다. 경찰은 3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김 차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이광우 경호본부장에게도 3차 소환을 통보했지만 둘 다 불응상태다. 이 가운데 김 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초강경 대응 지침이 내려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3급 이상 경호처 간부들하고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2차 영장 집행 때 무기 사용을 검토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황 원내대표는 "김 차장이 간부들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무력 사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눈 거 같다"면서 "법원의 영장을 방해하는 것이 경호의 영역이 아닌 것을 경호처 직원들도 알기에 부당한 지시에는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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