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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탄핵안 무산…시위 더 거세질 것" 주요 외신, 일제히 타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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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중 시위는 심화할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한국인은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고 있다.(AP통신)"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에 리더십 불확실성이 장기화됐다.(뉴욕타임스(NYT))"

"韓 탄핵안 무산…시위 더 거세질 것" 주요 외신, 일제히 타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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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7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자 실시간으로 이 소식을 타전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NYT, BBC방송 등 다수 외신들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라이브(생중계) 칸을 운영,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부터 오후 표결 결과까지 몇분 단위 속보로 쏟아냈다. 통상 외신들은 중요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서 이러한 라이브 칸을 운영한다. AP통신,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한국 국회 상황을 톱뉴스로 다루며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이날 표결 무산 소식이 발표된 후 서울발 기사로 "단시간에 끝난 계엄령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했던 의회의 시도가 좌초됐다"며 "보수 여당(국민의 힘)의원 대부분이 표결에 불참한 탓"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재적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했다면서 특히 여당인 국민의 힘 소속의원은 3명에 불과했다고 주목했다. 또한 야당이 오는 11일 임시 국회에서 다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대중의 요구가 더 커지면 결국 일부 여당 의원들도 탄핵에 동참할 수 있다"고 짚었다. AP통신은 "탄핵안 부결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중 시위와 한국 내 정치적 혼란은 심화할 것"이라며 한국 여론조사 상 탄핵 여론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당이 투표를 보이콧하며 탄핵 표결은 대통령 직무 정지에 필요한 200표 장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야당은 여당 의원들이 마음을 바꿔 투표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오랜 대치가 이어지기도 했다"고 타전했다. 통신은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해서는 집권 국민의 힘에서 8표만 얻으면 됐지만, 윤 대통령의 보수파는 투표를 거부했다"면서 "오늘 국회에서 일어난 일은 앞으로 며칠, 몇주 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진단했다.


NYT는 "탄핵 시도가 실패하며 짧은 계엄령 선포 이후 나라를 뒤흔든 정치적 격변과 불확실성이 장기화됐다"면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에 리더십 불확실성이 장기화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회의사당 밖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시위대의 모습도 주목하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지금까지 중 최대였다"고 전했다.


미 CNN방송은 "여당 의원들이 국회를 보이콧한 후, 윤 대통령이 탄핵 표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계엄령은 단시간이었지만 전국적으로 큰 충격과 분노 일으켰다"면서 "한국은 1980년대 민주주의를 위한 길고 피비린내 나는 싸움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수십년간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계엄령의 잔혹함을 겪으며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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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방송은 탄핵안 표결 무산 발표 직후 라이브 창에서 서울발 속보로 "무대 위에 선 시위 주최측 관계자는 '우리는 윤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우리의 싸움에 동참하겠느냐'라고 질문을 던졌고, 많은 군중이 함성과 함께 '예'라고 외쳤다"고 주목했다.

이와 함께 BBC방송은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고문의 발언을 인용해 "정치적 상황이 계엄령 논란을 넘어섰다"는 제목의 해설 기사도 보도했다. 사일러 고문은 BBC방송에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모든 의원들에게 용납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나, 탄핵 표결은 간단하지 않았다"면서 "이 문제는 여야 간 대치 상태를 다루는 복잡한 문제다. 이는 계엄 이전에도 존재해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계엄령 선포가 가져온 민주주의 위협과 별개로 여야 간 정치적 갈등 문제로 인해, 탄핵 표결이 무산됐다는 지적이다.


일간 가디언 역시 "한국의 위기: 여당 의원들이 탄핵 투표를 앞두고 의회를 떠났다"는 제목의 라이브 속보창을 통해 "수많은 시위대가 탄핵 무산 소식을 듣고 싸늘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주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재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김건희 특검법 역시 통과되지 않았고 단 두표차로 부결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가디언은 라이브 속보창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퇴장했던 여당 의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세계가 어떻게 보겠냐. 역사의 평가가 두렵지 않냐"는 그의 발언을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민주주의의 지속성과 취약성을 동시에 보여준 격동의 한 주"라며 "(앞으로)'윤석열 탄핵', '투표에 참여하라'는 시위대의 외침과 맞물려 아시아 4위 경제국인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보수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막판 합의를 통해 탄핵을 모면했다"면서 여당이 투표를 보이콧한 배경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트라우마라고 짚었다. 아울러 정치평론가 서복경 씨의 발언을 인용해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의 합의로 국민의 분노를 달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심"이라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지금 시계를 되돌려 독재를 허용하려 하고 있다"는 한 시민의 발언도 함께 담겼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매체들도 일제히 한국의 상황을 주목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대국민 담화에 이어 오후 6시에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윤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 표결을 생중계했다. 미 싱크탱크 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NHK와 인터뷰에서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계엄 선포라는 경솔한 판단을 내린 데 대해 후회를 표명하려 한 것 같다"면서 "잘못에 대해 속죄하고 한국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해 대통령 지위에 계속 머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여당이 퇴석하며 투표가 불성립했다. 야당은 다음 주 탄핵안을 재제출할 방침"이라며 "탄핵안을 둘러싼 공방으로 인해 국정 정체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윤 대통령이 직무 정지를 면했으나 야당이 탄핵안을 다시 제출할 방침이고 여론의 반발도 강해 앞으로도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매체들도 속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 소식을 보도했다. 중국 CCTV는 "여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퇴장했다"면서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기립해 여당 의원들의 복귀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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