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무하마드' 출생 등록 아기 4661명
비슷한 이름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아
아랍계 여아 이름 '아이잘' 479% 급증
지난해 영국에서 태어난 남자 아기의 가장 흔한 이름은 ‘무하마드(Muhammad)’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권에서 흔히 쓰이는 이름이 1위를 차지한 것인데, 영국 전역에 무슬림 공동체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2023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무하마드’라는 이름으로 출생 등록된 아기는 4661명으로, 지난해 4177명보다 늘었다. 지난 2022년 1위였던 ‘노아’는 2023년 4382명으로 2위로 내려갔다. 이어 3위 올리버(3556명), 4위 조지(3494명), 5위 리오(3416명) 순이었다.
이 조사는 출생 시 등록하는 첫 번째 이름을 기준으로 하며, 비슷한 이름이라도 철자가 한 글자라도 다르면 각각 다른 이름으로 집계한다. 즉 실제로는 ‘무하마드’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의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의미다. ‘무하마드’와 사실상 같은 이름인 모하메드(Mohammed)는 1601명으로 28위, 모하마드(Mohammad)는 835명으로 68위였다. 또 다른 아랍계 이름인 '아이만'과 '하산'도 전년보다 각각 47%, 43% 늘어 전년 대비 증가율 4, 6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민으로 영국 전역에 무슬림 공동체가 확대된 데다 영국 육상선수 모 파라, 이집트 축구선수 무함마드 살라흐, 미국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같은 스포츠 스타의 인기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여아 이름으로는 8년 연속으로 올리비아(2906명)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어밀리아(2663명)와 아일라(2337명), 릴리(2290명), 프레이아(2086명) 순이었다. 아랍계 이름인 '아이잘(Aizal)'과 '아이잘(Ayzal)'은 각각 479%, 183%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통계청은 "대중문화가 작명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하다"며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라나 델 레이, 마일리 사이러스, 영화 ‘바비’ 주연배우 마고 로비, ‘오펜하이머’ 주연 배우 킬리언 머피와 같은 이름이 붙여진 아기가 전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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