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사회학과, 내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
매년 열리는 학술제 장례식 형식으로 개최
"이대로 조용히 없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이 중단된 대구대학교 사회학과의 교수와 학생들이 ‘사회학과 장례식’을 열어 눈길을 끈다. 7일 대구대 사회학과 학생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해 ‘학과 모집 중지’가 결정되며 이대로 조용히 없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2024년 사회학제는 조금 특별하게 사회학과를 기억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7일 오후 경북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장례식(학술제)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경북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장례식(학술제)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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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사회학과에서는 매년 11월께 학술제를 여는데 올해 학술제는 폐과되는 사회학과를 기억하기 위해 장례식 형식을 빌려 열었다. 학술제의 이름은 ‘메모리얼 파티(Memorial Party)’다. 대구대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2025학년도에 사회학과를 포함해 법학부(법학전공·공공안전법학전공), 산림자원학과, 전자전기공학부(정보통신공학전공), AI학과, 주얼리디자인학과 등 6개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지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 1979년 설립된 사회학과는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날 열린 ‘사회학과 장례식’에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학생들이 대구대 사회과학대학 누리마당에 마련된 사회학과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이름을 쓰고 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빈소에는 서강대와 부산대 사회학과에서 보낸 근조화환도 있었다. 영정 사진이 놓인 자리에는 ‘대구대학교 사회학과’라는 문구가 적혔고, 주변에는 각종 사회학 서적이 놓여 있었다.


7일 오후 경북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장례식(학술제)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경북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장례식(학술제)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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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학술제에서는 ‘사회학의 렌즈로 현대 사회를 조망하다’라는 제목의 학술 발표 및 토론이 이어졌다. 이중 사회학과 이동현 학생은 ‘학과 폐지 경험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 대구대 사회학과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발표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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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이슈통계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지난 2020년까지 100%에 가깝게 유지되다가 2021년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대구대 사회학과에는 올해 31명의 정원 절반도 안 되는 14명의 신입생이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4년제 대학에서 통폐합되거나 신설된 학과는 총 4108개로, 이 중 인문·사회계열 학과 통폐합이 7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학과의 경우 대구가톨릭대는 2022학년도부터, 경남대는 2023학년도부터 사회학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청주대, 배재대 등에서도 사회학과가 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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