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업비트 제치고 첫 타자 된 빗썸
배경에 '어베일 사건' 관련성 등 추정
국내 점유율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이 금융감독원의 첫 현장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가상자산업계에선 국내 점유율 1위 거래소인 업비트가 첫 타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11일 가상자산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장검사 1호 대상으로 빗썸을 선정하고 최근 이를 업체 측에 통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정 배경과 관련해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것"이라며 "매뉴얼에 따라 검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통상적인 절차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장검사 대상 선정 과정에서 ▲재무상태가 열악하고 ▲가상자산 보관 관련 내부통제가 취약해 ▲이용자 피해 우려가 있는 사업자를 중심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 원화마켓 거래소 2사와 코인마켓 거래소 3사, 지갑·보관업자 1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제보 등을 통해 위법 혐의가 제기된 경우 테마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시장에선 빗썸이 검사 1호가 된 배경으로 지난 7월 '어베일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빗썸에 지난 7월 23일 상장된 어베일은 가격이 236원에서 1000% 이상 폭등해 3500원까지 뛰었다가 하루 새 80% 폭락하는 등 가격 급등락으로 투자자 피해를 양산했다. 특히 국내 거래소에 피해가 집중됐고 거래소인 빗썸 측 감시·관리 소홀 문제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업계 인플루언서가 시세조종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에서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논란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업비트는 최근 사업자 갱신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실명계좌 제휴 은행을 종전의 케이뱅크로 유지했다. 다른 신고 요건 역시 변화가 없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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