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과학 풀어가는 DTx' 강연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필요할 때 곧바로, 의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필요한 처방을 받고, 나아가 미리 증세를 알아채 약을 복용하거나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4 굿브레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수면의 과학 풀어가는 DTx'란 주제로 강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주최로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굿브레인 콘퍼런스'에서 강성지 웰트 대표는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더 많은 환자의 데이터를 모아 한꺼번에 빠르게 분석하고, 더 많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웰트가 불면증 치료제로 개발한 '슬립큐'는 국내 2호 디지털 치료기기(DTx)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지난 6월부터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방이 시작됐고, 현재 건강보험 급여 등재 절차 등을 앞두고 있다.
강 대표는 "통상 불면증 환자들을 한두 달에 한 번 병원을 찾아 의사의 처방을 받고, 병원에 오기 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슨 증상을 겪었는지 (지나간) 상황을 설명하게 된다"며 "하지만 평소 의사가 처방한 DTx를 사용하면 수면 습관, 일상생활, 운동 여부, 섭취한 음식 등 환자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학적 진단을 내리거나 증상을 예측해 수면 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DTx를 통해 환자에게 "오늘 생활 습관 분석 결과, 잠이 잘 안 올 것으로 예상되니 처방한 수면제를 한 알 드시고 한 시간 뒤 취침을 권장합니다"라는 정보를 주고 실행하도록 하면, 불면증 환자의 인지행동치료 참여율을 높여 빠르게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강 대표는 "웰트가 불면증 치료용 DTx를 개발하는 동안 AI 기술 또한 급속도로 발전했다"며 "단순히 걸음 수, 심박수를 측정하는 것을 넘어 AI에 수많은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단시간에 향후 나타날 증상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해진 만큼 충분한 (환자들의) 정보 제공 동의만 받으면 그만큼 필요한 처방을 더 빨리, 제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서 강 대표는 마약중독 예방 기능을 목표로 한 새로운 앱 '마라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강 대표는 "최근 약물 사용 장애, 마약중독 등이 사회 문제가 되고 유병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독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혹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약물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익명성을 기반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앱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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