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10·20대로 구성된 징집병들
푸틴이 안전 보장…정치적 압박될 듯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우크라이나군이 수백명의 어린 징집병 포로를 잡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전쟁 포로는 지난 2년간 이어진 전쟁의 새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1일 최대 150명의 러시아 징집병을 생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가한 뒤, 현재까지 쿠르스크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잡아들인 징집병 대부분은 10·20대로 구성된 젊은 청년들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북서부 도시 수미 지역 군사 행정 수장인 올렉시 드로즈덴코는 매체에 "그들(포로)은 우리와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현재까지 생포한 전쟁 포로는 약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러시아 포로들. [이미지출처=우크라이나 보안국, AP 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러시아 포로들. [이미지출처=우크라이나 보안국,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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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들 징집병이 군사 훈련을 커녕 제대로 된 무기조차 지급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 공격을 감행했을 때 인근 숲, 마을 건물 지하실 등으로 도망쳐 숨어있었고, 병사들이 자신을 찾아내자 투항했다고 한다.

어린 징집병들은 심문 과정에서 '상관이 우리를 버리고 도망갔다', '훈련, 무기도 없이 혼자 싸워야 하는 처지' 등이라고 실토했다. 한 20세 징집병 포로는 "지휘관들에게 징집병은 국경에 있어서는 안 되며 여기서 우릴 빼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우리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들은 우리를 개들에게 던졌다"고 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과 맞닥뜨리자 모두 투항했다고 한다. [이미지출처=엑스(X) 캡처]

이들은 우크라이나군과 맞닥뜨리자 모두 투항했다고 한다. [이미지출처=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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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집병은 이번 전쟁의 새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들 청년 징집병에 대해 '전쟁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며 직접 보장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선 18세 이상 남성은 1년간 징집병으로 의무 복역하게 된다. 이들은 직업 군인과 달리 해외 파병이 금지되고 전투 작전에도 배치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쿠르스크 공격에서 이들 수천명이 전쟁 포로로 잡히면서, 푸틴 대통령의 약속이 파기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 이미 러시아에 있는 징집 포로 가족들은 러시아 정부를 향해 온라인 탄원서를 작성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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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전쟁 포로가 푸틴 대통령에게 새로운 정치적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투항한 청년 징집병들을 '우크라이나 자산'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러시아가 잡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전쟁 포로를 교환하기 위한 협상 카드로 쓰겠다는 뜻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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