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병역특례
펜싱 현역 도경동 탁구 임종훈 대상
병역의무 한국서 병역특례 논란 벌어져
'대중문화' BTS도 모두 입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 시상식에서 한국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박상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크리스티안 랍을 상대로 5-0의 완벽한 경기를 펼친 도경동은 특급 조커의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도경동의 소속팀에서 보듯 그는 현재 군인이다. 시상대에서도 경례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도경동은 ‘충성’하며 경례를 했다. 마지막 충성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입대한 도경동의 전역예정은 오는 10월이다.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를 받으면서 8월 중 전역한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자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 도경동이 유일하게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탁구 임종훈(한국거래소)은 8월 19일 입대예정이었다 입대 20일을 앞두고 30일(현지시간) 열린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임종훈은 신유빈(대한항공)과 짝을 이뤄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임종훈은 이날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신유빈에 대해 누리꾼들은 ‘합법적 병역브로커’라는 별명을 붙어주었다. 임종훈은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병역 면제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이런 내가 이상한가 싶었지만, 대표팀 동료인 (장)우진이 형이 ‘신경 안 쓰이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줘서 인정하기로 했다.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정해놓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임종훈-신유빈이 홍콩 웡춘팅-두호이켐에게 승리를 거둔 뒤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국 남성들에게 병역은 국방의 의무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는 없다. 문화예술, 스포츠 등에서 활약하는 10대, 20대 젊은 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올림픽에서 색깔과 상관없이 메달(금,은,동)을 따면,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면 병역이 면제된다. 4주 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자신의 활동 분야에서 544시간 봉사하면 군 복무를 한 것으로 인정된다. 군입대와 메달의 희비가 갈릴 수 밖에 없다. 사격 공기권총 혼성 경기 동메달 결정전에 나간 이원호(KB국민은행)-오예진(IBK기업은행)은 마누 바커-사랍조트 싱(인도) 조에 10-16으로 졌다. 공기권총 남자 4위에 올랐던 이원호는 혼성 경기에서도 4위로 메달을 아깝게 놓쳤다. 동메달을 땄다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원호는 귀국 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앞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대상자에 포함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호 선수들은 세계 축구계에서 이름을 알릴 기회를 놓쳤고 병역혜택의 기회마저 얻지 못했다. 국제 대회에 나간 우리 선수들에게는 승리와 메달만큼 중요한 것이 병역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나간 축구 김기희는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 나가 4분을 뛰고 전역했다는 일화를 남겼다. 당시만해도 단체종목에서는 선수가 메달을 따내더라도 실제 경기를 뛰어야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는 출전하지 않아도 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화제는 손흥민이었다. 병역 면제 여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경기여서다. 축구대표팀은 결승전이었던 한일전에서 2대 1로 이겨 금메달을 땄다.
병역특례는 ▲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국제콩쿠르 등 대회에서 입상한 체육·예술요원 ▲ 국가 산업발전 목적의 전문연구·산업기능요원 ▲ 공공의료 분야에서 복무하는 공중보건의사 등으로 구분된다. 병역특례제도를 두고는 말이 많아왔다. 방탄소년단(BTS)은 우리나라 최초로 ‘빌보드차트 200’에서 1위를 달성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순수예술에만 병역특례가 주어져 논란이 됐다가 결국 모두가 입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BTS의 맏형 진이 7명의 멤버 가운데 가장 먼저 6월 12일 18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진은 2022년 12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제5보병사단에서 신병교육대대 조교로 복무했다.멤버 중 두 번째로 입대한 제이홉은 오는 10월 전역한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슈가를 비롯해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RM·뷔·지민·정국은 내년 6월 일제히 전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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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방부와 병무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병역특례 제도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지난 5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에 대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어떤 것이 최적의 방안이냐는 기준은 병역의무 이행의 공정성과 국민의 눈높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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