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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탈탄소 느려지나…LPG 1t 트럭·원유운반선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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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에도 석유 수요 견고한 모습
"환경 위해 비용 내야 한다는 생각 퍼져야"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에 운송 수단에 쓰이는 화석연료가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육상운송에서는 경유가 지고 액화석유가스(LPG) 수요가 늘고 있다. 화석 연료의 대체재로 배터리가 떠올랐지만,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현상)에 빠지자 중간다리인 LPG로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해양에서는 탈탄소 규제 강화에도 원유 운반선이 견고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2월 신형 1t LPG 트럭인 포터2·봉고3 모델 판매량은 7825대로 전월 6961대 대비 10.4% 늘었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4614대로,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4개월 남짓 지났지만, 판매량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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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 시행으로 1t 경유 트럭 신규 생산이 중단되면서 LPG 차량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국내 LPG차 등록 대수는 2010년 246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하지만 LPG 1t 트럭을 기점으로 LPG차 판매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어, LPG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G 트럭의 인기 비결에는 전기차 수요 침체도 한몫을 하고 있다. 배터리가 화석 연료 대체재로 떠오른 지 한참이 지났지만, 전기차 수요는 예상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존 1t 전기 트럭의 배터리 용량으로는 한 번 충전 시 210㎞ 정도밖에 가지 못하고 이마저도 겨울에는 130㎞ 수준까지 떨어진다"며 "환경 규제로 전기차를 강조하고 있지만, 1t 트럭이 생계형임을 고려할 때 전기차를 선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탈탄소 환경 규제로 전망이 밝지 않았던 화석연료인 원유 운반선도 최근 호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원유 운반선 신조선가지수는 215.71포인트로 2007년 기록한 최고치 237.59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발주되는 선박의 가격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일 16년 만에 최고가로 원유 운반선의 일종인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을 수주했다. 중동과 유럽에서 지정학적 갈등으로 석유 제품 수급과 원유 운송에 차질을 빚으며 아직까지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손인성 에너지경제연구원 기후변화정책연구실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연료 전환에 속도를 높이려면 직간접적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야 한다"며 "생계가 달린 분들도 많아 하루아침에 탈탄소가 이뤄질 순 없겠지만 탈탄소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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