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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지개 켜는 M&A 시장…1분기 초대형 거래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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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었던 전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1분기 대형기업들의 블록버스터급 거래는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 개선, 억눌린 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M&A 거래가 급증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쏟아지고 있다.


봄기지개 켜는 M&A 시장…1분기 초대형 거래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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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1분기(1~3월) 거래규모 10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M&A 건수는 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건보다 급증했다. 이들 11건의 M&A 규모는 총 2150억달러에 달한다. 이 또한 작년 동기(약 1000억달러) 대비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러한 블록버스터급 거래는 미국 에너지, 기술,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미 금융사 캐피털원의 디스커버 파이낸셜 인수(350억달러), 미 반도체 설계 설비제조업체 시놉시스의 앤시스 인수(350억달러)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시티그룹 투자은행 부문의 타일러 딕슨 책임자는 "대규모 거래가 활발하다"면서 "기업들이 시장 상황을 활용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100억달러 미만 거래를 모두 포함한 1분기 전체 M&A 건수는 전년 대비 31% 감소했지만, 전체 거래 규모는 30% 증가한 6900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앞서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던 M&A 활동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골드만삭스의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책임자인 안드레 켈레너스는 "이제 평년,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라면서 "1년 전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강하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후인 2021년 초저금리에 힘입어 5조달러를 돌파했던 글로벌 M&A 규모는 불과 2년만인 지난해 2조5000억달러로 반토막 났었다.


이들 블록버스터급 거래를 시작으로 올해 M&A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브라이언 레비 PwC 파트너는 연초 리포트를 통해 "M&A 활동 증가를 알리는 시작종을 듣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기술, 제약 분야에서는 이미 M&A 반등이 시작됐고 소매, 부동산, 건설 등에서도 잠재적인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M&A 시장을 둘러싼 낙관론 배경으로는 가장 먼저 개선된 금융시장 환경이 손꼽힌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M&A를 추진하는 기업들로선 자금조달 부담이 한층 낮춰지는 셈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시밀리아노 루지에리 EMEA 책임자 역시 "거래 관점에서 볼 때 확실히 더 나은 환경"이라며 "분기 내내 투자자, 발행인 모두 참여 수준이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간 억눌린 M&A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 역시 향후 시장 낙관론에 무게를 싣는다. PwC는 약 4조달러에 달하는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출자약정금) 규모를 언급하며 이른바 엑시트용 매각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이파우더는 통상 M&A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잠재적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현금 또는 유동성을 가리킨다. 여기에 기업 측면에서도 M&A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레비 파트너는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고 변화시켜야 하는 긴급한 전략적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기업이 규모를 확장하고, 기술 및 인재를 확보하고,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선 M&A가 확실한 경로 중 하나"라고 짚었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을 둘러싼 우려도 여전하다. 경제적 불확실성 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선거 등도 2024년 전망을 흐리게 하는 부분이라고 PwC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스테판 펠드고이즈 글로벌 M&A책임자는 "변동성이 크다"면서 "혼합된 신호"라고 경계감을 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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