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내리고 일본은 올리고...엇갈리기 시작한 주요국 금리운명
일본, 스위스 등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하고 미국 등 주요국들이 연내 피벗을 예고하면서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통화정책 차별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이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내 세 차례 금리 인하 계획을 점도표를 통해 공개한 가운데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하며 '인하 신호탄'을 쐈다. 미국은 지난 20일 FOMC 정례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2회로 줄일 거라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동일하게 연내 금리 전망을 4.6%로 제시했다. 스위스의 급작스러운 금리 인하에 현지 화폐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최근 8개월 사이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스위스가 금리를 '깜짝' 내린 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6월 인하 계획을 확고히 했다. 유로존의 연율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은 2022년 10월 사상 최고치인 10.6%에서 2월 2.6%로 떨어졌다. 아직도 ECB의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스위스와 달리,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다섯 번 연속 동결이며, 지금 금리의 수준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르게스 은행도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인 현 4.5%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1%로 0.25%포인트 낮췄으며, 파라과이 중앙은행도 8차례 연속 금리를 낮춰 기준 금리를 6%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동결과 인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인상을 단행한 국가들도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 19일 단기 정책금리(무담보 콜금리)를 연 0~0.1%로 유도하기로 하면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올렸다. 2016년부터 지속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된 것이다.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 전망 악화를 근거로 들며 기준금리를 50.0%로 5.0%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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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피벗이 단행·전망되며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한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중 2명이 인하 시점에 대해 언급하는 등 피벗에 대한 논의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인하를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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