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메시지로 추정
'얼굴 없는 화가'로 불리는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가 또 다른 작품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가지가 잘린 앙상한 나무를 재료로 활용했다.
뱅크시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국 런던 핀스베리 공원 인근에 등장한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인증했다. 전날 이곳의 한 건물 외벽에는 녹색 페인트로 그려진 벽화가 등장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벽화 앞에는 잘린 가지만 남은 큰 나무가 서 있어 마치 녹색 페인트가 이 나무의 잎을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벽 하단에는 고압 세척기를 든 작은 여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민들은 자연을 파괴해선 안 된다는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그림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네 주민인 리디아 구에라는 "수양버들이 연상되는 그림"이라며 "앞에 있는 죽은 나무로 분투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벽화가 등장한 지난 17일이 아일랜드 축일인 '성 패트릭의 날'인 만큼 성 패트릭의 상징인 녹색을 사용했다는 추측도 있다.
뱅크시는 그간 세계 곳곳의 거리에 평화와 사랑, 환경, 국가권력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남겨 왔다. 인간과 사회상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뱅크시의 작품들은 전시나 경매에서 거액에 판매된다. 이에 지난해 말 뱅크시가 런던 거리의 '정지'(STOP) 표지판 위에 군용 드론을 그려 넣은 작품은 뱅크시가 진품임을 확인한 직후 도난당하기도 했다.
한편 뱅크시는 본명이나 신원이 알려지지 않아 '얼굴 없는 화가'로 불린다. 대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작품에 대한 사진을 올려 자신의 진품이 무엇인지 인증한다. 뱅크시의 작품은 최소 수 만달러에서 수 십, 수 백만 달러에 판매된다. 2021년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작품은 1870만 파운드, 당시 우리 돈 304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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