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태국 수도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 태국 관세청 산하 세관원들이 승객들의 수화물을 검사하고 있었다. 인도 뭄바이행을 타려던 남녀 6명의 가방을 수상하게 여긴 세관원이 이들을 검색한 결과, 멸종위기 동물 수십 마리가 바구니와 봉투에 담겨 있었다.
당국은 인도 카멜레온(검은목도마뱀 등) 29마리, 뱀(옥수수뱀·붉은대나무 등) 21마리, 조류(극락조·큰부리앵무새 등) 15마리 등 파충류와 포유류를 발견했다. 왕도마뱀 7마리, 스컹크 4마리, 붉은눈다람쥐 2마리, 박쥐 2마리, 아기 원숭이 2마리 등 총 87마리의 동물이 수하물 속에 숨겨져 있었다.
인도 국적의 남성 5명과 여성 1명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태국 관세청은 6일 소셜미디어에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멸종위기종인 레서 판다(붉은 판다·작은 판다로도 불린다)가 바구니에 담겨 있고, 앵무새가 플라스틱 용기에 갇혀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뱀은 천 가방에 함께 감겨 있었다.
태국은 야생동물 밀수업자들의 주요 교통 허브로 알려져 있다. 동물은 일반적으로 중국과 베트남에서 판매되지만 최근 인도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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