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위성정당 비례 연임'…비판 자초한 용혜인
'위성정당 비례대표 재선'을 자처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용 위원장은 '기득권 정당' 사이에서 기본소득당의 영역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7일 야권에 따르면 새진보연합은 지난 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용혜인 위원장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 등 3명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또 '민주당 위성정당' 비례 출마 비판 거세
특혜 논란…"거대 정당에 빌붙는 기생 정치"
용, "기본소득당 지키기 위한 어려운 결정"
'위성정당 비례대표 재선'을 자처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기본소득당 상임대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용 위원장은 '기득권 정당' 사이에서 기본소득당의 영역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7일 야권에 따르면 새진보연합은 지난 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용혜인 위원장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 등 3명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8일 당무위원회, 9일 전국대의원대회를 거쳐 후보 선출이 확정된다. 큰 변수가 없으면 그대로 명부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미 오는 9일 후보자 출정식까지 잡혀 있다.
새진보연합은 용 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열린민주당이 모인 선거연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한 축으로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로 3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에서 3명씩, 연합정치시민회의에서 4명씩 후보를 내고, 민주당이 나머지 20명 몫을 채운다. 당선이 유력한 20번 안에서는 민주당 후보 10명, 나머지 진영에서 낸 후보 총 10명이 각각 나눠가질 예정이다.
용 위원장은 21대 총선 당시에도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 5번을 받아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제명 형식으로 기본소득당에 복귀했다. 이번 비례대표 명부에선 아직 용 위원장의 순번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진보연합 몫이 전부 당선권 안에 배치되는 만큼 용 위원장은 비례대표로 다시 뽑힐 가능성이 크다.
'비례대표 연임'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당투표제가 도입된 17대 총선 이후로 보면 송영선 전 의원(17대 새누리당·18대 친박연대),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20~21대 국민의당) 둘뿐이다. 연임이 아닌 재선으로 범주를 넓혀도 김진애 전 의원(18대 통합민주당·21대 열린민주당), 박선숙 전 의원(18대 통합민주당·20대 국민의당), 이자스민 녹색정의당 의원(19대 새누리당·21대 정의당) 정도다. 비례대표로만 5선을 지낸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 사례도 있지만, 거대 양당이 위기 때마다 김 위원장을 '선거 총괄 책임자'로 영입해 간 이력을 고려하면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구나 용 위원장은 '민주당의 위성정당' 소속으로만 비례 재선에 나선 것이라, 더 비판 목소리가 크다. 일각에선 선거를 총괄하는 상임선대위원장을 겸하는 점을 두고 '셀프 공천'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청년 정치인이 구태 권력욕에 싸여 있는 구태 노정객 같은 일을 부끄러움도 없이 하고 있다"며 "이미 지난 총선에서 혜택을 받았다면 지역에 나가 도전하고, 후배 또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자신의 정치적 가치를 확산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거대 정당에 빌붙는 기생 정치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광역 기본사회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자문단장으로 위촉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비판이 잇따르자, 용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기본소득당을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치를 결심한 뒤 단 한 순간도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거대한 기득권 정당들 사이에서 마이크 한 번 잡기 어렵고, 뉴스에도 한 번 나오기 어려운 작은 진보정당의 대표로서 당의 동료들과 오랜 숙의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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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전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물었을 때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30%, 민주당 계열 비례정당(더불어민주연합) 21%, 조국혁신당은 최대 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신당은 4%,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은 각각 2%,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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