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또 신중론…"연내 금리 내리겠지만 인플레 둔화 확신 필요"(상보)
조기 금리 인하 거듭 경계
연착륙 가능성에 "좋은 경로…침체 위험 없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론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은 없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6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 인하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 제한을 너무 일찍, 또 너무 많이 축소하면 인플레이션 진전이 역전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더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책 제한을 너무 늦게 또 너무 적게 줄이는 건 경제 활동과 고용을 과도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며 과도한 긴축 지속의 위험성 역시 경계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을 비롯해 Fed 당국자들이 여러 차례 강조해 온 조기 금리 인하 경계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화정책 방향전환에 신중론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파월 의장은 미 경제가 견조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그곳(연착륙)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좋은 경로에 있다"며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안으로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책 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본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점진적으로 발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 억제를 되돌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ed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2024년 말까지 현재 5.25~5.5% 수준인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추세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둔화세가 주목할 만하며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이 예상 밖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연내 둔화될 것이라는 Fed의 기본 전망이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앞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각각 3.1%, 0.9% 올라 전망치(2.9%·0.6%)를 상회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매우 설득력 있는 수준까지 낮아진다면 금리를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상업용 부동산 침체로 인한 은행 위기에 대해서는 "관리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의회에서 민주·공화 양당은 파월 의장에게 각각 조기 금리 인하, 대형은행 자본 확충 계획 폐기를 촉구했다. Fed는 대형은행들이 자본을 20% 더 쌓도록 자본 건전성 규제 방안을 지난해 7월 내놨는데 은행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광범위하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형은행 자본확충 계획을 폐기하고 새로운 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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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집중했다. 추가 악재가 확인되지 않았음에 안도한 분위기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가까운 미래에 금리 인하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중앙은행의 현재 금리가 정점에 달했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인플레이션 궤적에 대한 그의 긍정적인 견해 정도면 시장 참가자들에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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