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취임 후 강조된 조직 문화
업무 효율 극대화가 목표

“확실히 불필요한 업무가 많이 줄었어요. 실무자들이 느끼는 불편 사항을 직접 제안하다 보니 조직 문화도 수평적으로 달라진 것 같아요.”


한국은행에 ‘워크 다이어트(Work Diet)’ 바람이 불면서 조직문화가 개선됐단 평가가 나온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시작했던 일이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한은은 과거 보수적인 조직 문화로 지적을 받아오곤 했다.

워크 다이어트란 건강을 위해 군살을 빼는 것처럼 일할 때도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홍보 책자 제작에 필요한 사항을 두세 가지에서 한 가지로 줄이는 식이다.


이는 이 총재가 취임한 뒤 강조돼 온 업무 혁신 방안이다. 이 총재는 취임 후 꾸준히 워크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강조해 오면서 조직 문화를 바꾸려 했다. 작년 1월 신년사에선 “올해는 조직 혁신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워크 다이어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에 핵심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업무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작년 7월 한국은행 창립 제73주년 기념사에선 “워크 다이어트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그 성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개선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은은 2022년 11월부터 각 부서에서 워크 다이어트를 추진해 왔다. 작년엔 기획협력국을 중심으로 별도 TF가 꾸려져 워크 다이어트가 시행됐다. 올해부턴 경영관리 부서를 주축으로 상시 운영된다.


IT전략국은 작년 2월까지 유지?보수를 개별 업체들과 진행했는데, 작년 3월부터 단일 업체와 계약하면서 기존 업무를 간소화했다. 인사경영국은 작년 1월에 매년 5월경 진행되던 4급 승진 고시를 폐지했다. 또 기획협력국 디지털혁신실은 통화정책방향회의나 조사 연구 과정에서 필요한 그래프 작성이나 데이터 입수를 자동화해 업무를 줄였다. 한은 커뮤니케이션국은 워크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매월 발행하던 한은소식지를 이번 달부터 격월로 발행한다.


워크 다이어트 시행으로 새로운 업무에 집중할 여력이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연구, 기후변화 관련 지속가능성장실 신설 등 새로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워크 다이어트 시행으로 진짜 중요한 업무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의 조직 문화도 개선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실무자들이 실제로 불필요하다 느끼는 업무들이 많이 없어지게 됐다”며 “조직 문화가 수평화되는 데에도 기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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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워크 다이어트를 꾸준히 해오면서 노력하고 있지만 큰 성과는 없고 작은 성과가 많다”며 “직원들이 크게 체감을 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에 6년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에 6년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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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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