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세미나
김기백 팀장 "주주환원 강화 기업이 주인공될 것"
"단순하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상장사보다 주주환원을 해줄 수 있는 회사가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구조적으로 중·소형주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은 2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세미나에서 "핵심은 저PBR이 아니라 기업의 주주환원 강화 및 정책화를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팀장은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이자, 도서 '주주환원 시대 숨어있는 명품 우량주로 승부하라'의 저자이기도 하다.
김 팀장은 국내 증시가 해외 대비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PBR은 0.99배 수준으로 미국 상장주 평균 4.6배와 일본 니케이225지수 평균 1.4배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보다 낮은 PBR 국가는 콜롬비아나 아르헨티나 등 사실상 금융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낮은 주주환원율, 기업의 낮은 성장성 및 수익성 등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결국 기업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낮은 주주 환원율이 핵심"이라며 "주주들의 권익을 지켜주지 못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재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여지는 있다고 김 팀장은 기대했다. 주주행동주의가 힘을 얻고 있고 정부와 금융시장도 선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낙관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배당제도 변경 등 정부의 제도 변화, 행동주의 펀드 및 주주연대를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 기업 경영진 세대교체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하는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 PBR 해소 국면에서 종목을 선별할 때 강력한 주주환원을 할 수 있는 상장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은 순유동자산 및 수익가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시대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대형주는 이미 지주사 체제를 갖추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김 팀장은 "중견 및 중소기업은 이제 막 1세대에서 2세대로 지배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미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기록 중인 대기업과 달리 향후 주주환원율 상승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 중견 및 중소기업 조건은 우량주 조건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며 "해당 종목은 개인투자자들이 정보를 찾아 분석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펀드매니저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와 같은 투자상품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각각 2007년과 2022년 처음 선보인 펀드다.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전환할 기회가 있는 이익과 자본의 질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는 2014년부터,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상장 당시부터 김 팀장이 책임 운용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주환원’ 키워드를 상품명에 녹인 ETF는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가 유일하다.
김 팀장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상장사가 늘었다"며 앞으로 주주환원을 위한 행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거에는 주주환원이라는 말 자체가 금기시됐는데 이제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기업, 정책, 사회가 서로 맞물려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발성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한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미국 주주가치 제고 운동의 역사를 예로 들며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 불어온 주주환원 흐름이 점차 사회적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상무는 "1927년 미국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노던파이프라인 위임장 대결 이후 주주환원율이 90% 수준까지 높아졌다"며 "최근 국내에서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 이슈와 외국인 매수세 등 수급 요인 등이 더해지며 저평가 주식이 주목받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세계 최초'로 일냈다…수십년 써도 성능 그대로, 불도 안나는 '바나듐이온배터리' 개발[강희종의 디깅에너지]](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20510331620204_1738719196.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