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놀라운 영역…세계선수권 계영 800m 은메달

美·英 제치고 中에 0.1초 늦은 2위 기록
韓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
황선우 세계선수권 '개인 최다' 4번째 메달

황선우·이호준·김우민·양재훈으로 이뤄진 한국 수영 남자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수확했다.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ｍ 결승에서 7분1초94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7분1초84)에 불과 0.1초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여줬다.

수영 대표팀 양재훈, 김우민, 황선우, 이호준이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ｍ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대표팀은 양재훈,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의 순으로 역영을 펼쳤다.

첫 번째 영자 양재훈은 선두와 2초52의 격차를 기록하며 8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두 번째 영자는 이번 대회 400m 자유형 금메달리스트 김우민이었다. 김우민은 무서운 속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50m 구간을 통과하면서 5위로 올라섰고 100m 구간을 통과할 때는 미국, 영국에 이어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우민은 선두 미국과 3초51의 격차를 보여주며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세 번째 영자 이호준은 3위를 유지한 채 레이스를 마쳤는데 선두 미국과 격차는 3초25 차이였다. 세 번째 영자가 레이스를 펼치는 중에 2위 영국이 4위로 처지고 대신 중국이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영자 황선우는 무서운 속도로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았다. 50m 구간을 통과했을 때 선두와 격차를 2초36으로 줄였고, 100m 구간에서는 1초62, 150m 구간에서는 0.79초까지 격차를 줄였다. 황선우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미국을 제친 뒤 선두 중국을 거의 따라잡았다.

중국은 남자 계영 800ｍ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ｍ 종전 아시아 최고 성적은 2011년 상하이와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중국이 기록한 3위였다.

황선우는 개인 통산 4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수확하며, 박태환, 김수지(이상 메달 3개)를 넘어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ｍ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2위, 2023년 후쿠오카 3위에 이어 이번 도하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수확했고, 계영 800ｍ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금메달 2개(남자 자유형 200ｍ·400ｍ), 은메달 1개(남자 계영 800ｍ), 동메달 2개(다이빙 여자 3ｍ, 혼성 3ｍ)를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종전 최고 성적은 박태환이 홀로 메달 2개를 따낸 2007년 멜버른(자유형 400ｍ 1위ㆍ200ｍ 3위) 대회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