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대신 리얼돌 설치했다 거센 비판
감사원 “비싸고 규범적으로 부적절하다”
일본의 한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를 명목으로 여성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공항에 전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일본 감사원이 “도쿠시마현 정부가 관광 홍보를 위해 고가의 리얼돌을 구매한 것은 부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비난한 내용을 보도했다.
2017년 도쿠시마현 관광 정책 담당 부서는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도쿠시마 공항에서 열린 관광 전시회에 사용할 리얼돌을 구매했다. 전시회에 사용된 리얼돌은 전통 방식으로 염색한 기모노를 입고 부채를 들었다.
전통 염색 예술을 홍보하는 이 행사에서 처음에는 리얼돌이 아닌 값싼 마네킹 한 쌍이 사용됐다. 마네킹의 대여 비용은 180달러(24만원)에 불과했으나 리얼돌의 가격은 42만4440엔(378만원)에 달한다.
감사 결과 40대의 남성 사업 담당자가 남성들에게 효과 있는 홍보 방법을 검토하던 중 리얼돌을 사용한 전시가 주류가 되고 있다는 언론 기사를 읽고 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은 “리얼돌이 대중들을 즐겁게 하고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를 일축하고 “인형은 매우 비싼 데다 사회적 규범의 관점에서도 매우 부적절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관련자들에게 배상 청구를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고토다 마사즈미 도쿠시마 현 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현 지사 재임 전에 발생했지만 인사 책임자로서 감사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이 사안을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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