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협상 속 하림 HMM 인수 끝내 불발
사모펀드 '엑싯' 조건 합의 안돼
내년 2월 해운동맹 재편에 촉각

HMM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여의도 파크원타워에 있는 HMM본사.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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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HMM close 증권정보 011200 KOSPI 현재가 21,150 전일대비 650 등락률 +3.17% 거래량 1,492,070 전일가 20,500 2026.05.04 10:23 기준 관련기사 '노사 합의' HMM 본사 부산으로…랜드마크급 사옥 건립 HMM, 스페인~서아프리카 신규 지선망 개설…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HMM, MSCI ESG 평가서 'AA' 등급 획득…글로벌 선사 최고 수준 매각이 결국 불발됐다. 재매각 추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HMM 입장에선 일시적으로 불확실성을 덜어낸 셈이다. 이 기간에 내년 초 예상되는 세계 해운업계의 지형 변화 및 해운 동맹 재편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하림그룹의 팬오션·JKL 컨소시엄과 7주 동안 성실히 협상했지만,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당초 마감일인 지난달 23일에서 이달 6일로 협상 기한을 한 차례 연장했지만 끝내 매각이 무산됐다.

HMM 큰 파도 지났다…"1년 남은 해운동맹 재편에 집중해야" 원본보기 아이콘
사모펀드 '엑싯' 조건 합의 발목

하림 측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간 미뤄달라고 요구해왔다. 전환되면 하림의 지분율이 57.9%에서 38.9%로 떨어져 받을 배당금도 감소한다. 하림 측이 이 부분을 막판에 양보했음에도 합의는 불발됐다. 인수 후 '5년간 주식 보유 조건'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예외로 해달라는 하림 측의 요청이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은이 이 기간을 3년으로 줄이자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해진공이 거부하면서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주가가 올랐을 때 HMM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올려 건전성 부담을 덜어내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앞서 강석훈 산은 회장도 지난해 6월 간담회에서 "HMM 주가가 1000원 움직이면 산은의 BIS 비율이 0.07%포인트 움직인다"며 HMM 매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눈앞의 해운동맹 재편에 집중해야

매각이 불발되면서 HMM 입장에선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HMM의 보유 현금이 인수에 동원되는 우려를 던 데다 노동조합의 파업 위험도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HMM 노조는 "해운업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유보금이 하림 그룹의 인수금융 이자와 빚 갚는 데 쓰도록 방치하면 안 된다"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HMM은 당분간 가장 시급한 과제인 '해운동맹' 재편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동맹은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특정 항로를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선사끼리 운임과 운송 조건 등을 협정하는 동맹이다. 현재는 3개 동맹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가장 큰 곳은 선복량 기준 1위 MSC(스위스)와 2위 머스크(덴마크)가 속한 '2M'이다. 이어 3위 CMA CGM(프랑스), 4위 코스코(중국), 6위 에버그린(대만)의 '오션 얼라이언스'와 5위 하팍로이드, 7위 ONE(일본), 8위 HMM, 9위 양밍(대만)의 '디 얼라이언스' 등이 시장을 삼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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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새로운 동맹 '제미나이 협력'을 내년 2월부터 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대규모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HMM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에서 가장 덩치가 큰 하팍로이드가 빠져나가면서 동맹의 경쟁력이 급감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HMM의 점유율 2.7%가 높진 않지만 마냥 낮다고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레버리지로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환경 규제 때문에 친환경 전환에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인수 이후 투자 여력이 불투명했던 하림에 인수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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